한 여성이 지하철을 타기 위해 역으로 내려간다. 계단에서 낯선 남성과 눈이 마주치자 상대의 미소에 답례를 잊지 않는다. 하지만 이 순간부터 여성의 주위에 불안과 긴장감이 맴돌기 시작한다. 예의를 갖추기 위한 단순한 행동이 영문도 알지 못한 채 예상치 못한 결과로 돌아온다. 단편영화 <Birdie>는 단 한마디의 대사도 없이 일상생활에서 여성들이 느낄 수 있는 공포와 분노를 8분 동안 보여준다. 올해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면서 폭스 서치라이트가 인수하여 ‘Searchlight Shorts’로 등재한 역작이다.

단편영화 <Birdie>(2018)

뉴욕 영화학교를 졸업한 호주 감독 쉘리 라우만(Shelly Lauman)은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이 영화를 기획했다. 제작비 2만 달러는 호주 영화인 길드(Director’s Guild)와 메트로 영화제작 기금에서 투자를 받았다. 최근에 모회사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계획에 따라 단편영화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폭스 서치라이트 영화사가 토론토에서 구매한 두 편의 단편영화 중 하나로 선정되는 행운을 안았다. 성(Gender), 몸(Body), 무대사(Voicelessness)가 작품의 주요 테마라고 밝힌 그는 현재 첫 장편영화를 기획하고 있다.

 

쉘리 라우만 감독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