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DC 코믹스의 새로운 여성 슈퍼 히어로 드라마 <Batwoman>의 예고편이 공개되었다. 배트맨이 행방불명된 지 수년이 지난 후 다시 범죄의 도가니에 빠진 고담시를 구하기 위해 새로운 수호자로 나선 배트우먼 ‘케이트 케인(Kate Kane)’의 이야기다. 배트맨 ‘브루스 웨인’의 친척인 그는 악당들에게 납치된 연인 ‘소피 무어’를 구하기 위해 배트맨의 수트를 고쳐 입고 그의 무기를 활용하여 범죄의 응징에 나선다. CBS와 AT&T가 공동 소유한 방송사 CW가 제작한다.

드라마 <Batwoman> 예고편

예고편에서 배트우먼은 동성 연인과의 키스신으로 자신이 LGBT 캐릭터임을 공식적으로 드러낸다. 이제까지 코믹 만화의 슈퍼 히어로 캐릭터 중 캣우먼(Catwoman), 데드풀(Deadpool), 발키리(Valkyrie), 아이스맨(Iceman)이 영화에 등장했지만, 그들의 LGBTQ 정체성을 스크린에서 드러낸 적은 없었다. 이제 DC 코믹스의 배트우먼이 LGBTQ를 대표하는 슈퍼 히어로로 나설 것으로 보이며, 공식적인 앤드로지니로 유명한 호주 모델 루비 로즈(Ruby Rose)가 배트우먼 역을 맡았다.

DC 코믹스의 배트우먼(Batwoman) 캐릭터

GLAAD는 2017년 7대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영화 109편을 조사한 결과 12.8%인 14편 만이 LGBTQ 캐릭터가 등장하였다며, 2021년에는 20%로 늘어나야 할 것을 촉구했다. 마블 역시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의 제 4막에는 LGBT 슈퍼 히어로를 채택하는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우리나라 배우 마동석이 출연 제의를 받았다는 마블의 새 시리즈 <이터널스>가 변화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감독으로 내정된 중국계 클로이 자오(Chloe Zhao) 감독이 다양한 인종과 성지향성을 공언하고 나섰다.

보도영상 <More LGBTQ Characters Are Coming to The MCU>

마블의 케빈 파이기 사장은 인터뷰에서 MCU에 두 명의 LGBTQ 슈퍼 히어로가 등장할 것이라 예고했다. 한 명은 이전 영화에서 소개되었던 캐릭터이고, 또 다른 한 명은 전혀 새롭게 소개되는 캐릭터라고 했다. 이전 영화에서 소개되었던 캐릭터는 발키리 또는 캡틴 마블이 될 것이라는 추측도 들린다. 이제는 할리우드에 이어 DC 코믹스와 마블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 캐릭터에도 LGBTQ 트렌드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