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의 ‘Jada’는 로스앤젤레스 베니스 해변에서 노숙하며 혼자 살아간다. 길거리의 인도 음식점에서 마음씨 좋은 주인이 음식을 나눠 주기도 하지만, 크레용과 나무막대로 만든 조악한 인형을 억지로 팔아서라도 음식값을 갚으려 한다. 부모가 죽은 후 어린이 보호소에 잠시 맡겨졌다가 도망쳐 나온 그는 이내, 어린아이 홀로 자립하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Jada의 처지를 아는 아동 복지사가 도우려 하지만, 입양이나 위탁 가정을 찾기도 여의치 않고 상사의 의견대로 유일한 친척 숙모 집에 맡기는 것은 더더욱 좋지 않아 보인다. 결국 Jada는 베니스 해변으로 다시 돌아온다.

단편영화 <Jada>(2016)

이 영화를 제작한 덕 롤랜드(Doug Roland) 감독은 영화를 전공하고 프리랜서로 배우와 영상 제작을 겸하는 중이다. Jada의 가판대 옆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나무 인형을 사게 되는 남자가 바로 감독이다. 그는 뉴욕에서 살다가 로스앤젤레스의 베니스 해변 근처로 이주했는데, 많은 아이들이 홀로 배회하는 모습을 보고 영화로 제작하게 되었다. 실제 시청 산하 DCFS(Department of Children and Family Service)의 협조를 받았는데, 2013년에는 여덟 살 어린이가 엄마에게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며 대대적인 업무 조정을 하였으나, 여전히 인력이나 예산이 충분하지 않다고 전했다.

<Jada>의 아역을 맡은 케이시 보웬스

단편 <Jada>는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1,500만 조회 수를 넘어섰고 30여 영화제에 초청을 받았다. 훌륭한 아역 연기를 선보인 케이시 보웬스(Kaycie Bowens)는 감독이 우연히 캐스팅 사이트에서 찾았는데, 그는 다섯 살부터 광고나 디즈니 프로그램에서 연기 경험을 쌓았다고 한다. 감독은 현재 첫 장편 영화를 기획 중이다.

 

감독 덕 롤랜드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