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2018년에 이어 톰 미쉬가 다시 한국을 찾는다. 버락 오바마는 그의 'Disco Yes'를 2018년 최고의 노래 중 하나로 꼽았다. 밀레니얼 세대를 자극하는 런던의 언더그라운드 사운드가 미국 전직 대통령의 플레이리스트에 담긴 건 다소 놀라웠다. 하지만 톰 미쉬의 음악이 1970, 80년대를 레퍼런스로 한다는 걸 생각해보면 오바마 전직 대통령이 톰 미쉬의 음악에 매료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 같다. 오바마가 ‘Disco Yes’에 맞춰 리듬을 타는 모습이 자연스럽지 않은가?

‘Disco Yes’ 뮤직비디오

톰 미쉬는 다재다능한 뮤지션이다. 그는 비트 메이킹에서 시작하여 이제는 작곡을 하고, 노래하며, 여러 악기를 연주하고, 프로듀싱까지 맡고 있다. 재즈, 네오-소울, 디스코, 힙합 등 과거의 사운드를 교본 삼아 장르의 경계가 없는 트렌디한 음악을 만들어낸다. 재즈가 어렵고 공부해야 할 장르로 느껴지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톰 미쉬의 음악은 새로운 재즈이자 새로운 영감이다. 

출처: DMNDR
출처: 톰 미쉬 페이스북

 

톰 미쉬의 아이돌

1,100곡이 넘는 트랙 중 J Dillia, John Mayer와 Robert Glasper의 곡이 상당수 수록됐다. 톰 미쉬가 친 누나의 전 남자친구가 들려준 J Dilla의 음악(Slum Village 'Fall In Love')을 듣고 처음 비트 메이킹을 시작한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J Dilla를 향한 그의 사랑만큼, 플레이리스트엔 J Dilla의 비트 트랙뿐만 아니라 그가 작업한 A Tribe Called Quest, Slum Village, Busta Rhymes, De La Soul의 곡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또한 톰 미쉬는 존 메이어의 <Continuum> 앨범 시기의 소울풀한 기타 주법, 재즈 피아니스트 Robert Glasper의 멜로디 진행방식을 미러링하는데, 수록된 이들의 곡에서 톰 미쉬가 영감 받은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J Dilla ‘#lostscrolls 2 (Bonus Track)’

 

John Mayer ‘I Don't Trust Myself (With Loving You)’

 

런던 남부 재즈 신의 부흥을 일으킨 개척자들

톰 미쉬의 고향인 런던 남부는 요즘 핫하다. 톰 미쉬를 비롯해 Yussef Dayes, Alfa Mist, Henry Wu 등 재즈를 새로운 세대에게 선보이는 뮤지션들이 이곳에서 서로 교류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Real Good Shit>에도 이들의 음악이 여러 곡 수록됐다. 영국에서 시작된 음악이 결국 전 세계에 유행으로 번지기 때문에 우리는 런던 남부 음악 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키보디스트 Henry Wu는 얼마 전 Kamaal Williams라는 프로젝트로 내한하며 본격적으로 국내 팬들에게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특히 톰 미쉬와 드러머 Yussef Dayes는 둘의 합작 앨범 발매를 예고한 바 있다. 따뜻하고 경쾌한 톰 미쉬의 음악 스타일과는 다른 해비하고 펑키한 잼으로 구성된 곡들이 기대된다.

톰 미쉬 인스타그램

 

톰 미쉬와 친구들

뮤직 비즈니스에 있어서 플레이리스트는 주요한 마케팅 툴이다. 톰 미쉬도 Real Good Shit에 자신의 앨범 전곡은 물론 친구들과 여동생 Laura Misch의 음악을 몇 곡 넣어뒀다. 톰 미쉬에겐 때론 피처링, 작곡, 프로듀싱 등 음악 품앗이를 하기도 하고, 서로의 커리어를 응원해주는 친구들이 있다. 2014년, Loyle Carner의 음악을 들은 톰 미쉬가 그에게 연락한 이후 함께 많은 곡을 작업해왔다. 최근엔 톰 미쉬가 로일 카너의 새 앨범 [Not Waving, But Drowning]의 수록곡 'Angel', 'Looking Back'의 프로듀싱을 맡았다. 알앤비 소울 뮤지션 Jordan Rakei, 얼마 전 Soap를 통해 내한한 Barney Artist와도 함께 공연하거나 음악적 교류를 나누는 사이다. 친구이자 음악적 성장을 같이 하는 이들이 앞으로 보여줄 콜라보레이션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왼쪽) 톰 미쉬, (가운데) 바니 아티스트, (오른쪽) 로일 카너 - 출처: 로일 카너 인스타그램
Barney Artist ‘Breakdown Cover’

 

메인 이미지 'Parklife'

 

Writer

소니뮤직 코리아 팝 마케팅 팀에서 근무했음. 월드뮤직, 해외의 서브컬쳐 음악과 인디 음악이 취향입니다. 취향을 살려 아주 작은 해외음악 레이블을 혼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