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첫 방영해 현재 시즌28까지 이어오고 있는 <심슨 가족>은 그동안의 애니메이션들이 보여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요소들 대신, 미국의 전반적인 사회, 문화, 정치 같은 다양한 부분을 풍자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특히나 <심슨 가족>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인 ‘카우치 개그’라 불리는 오프닝 영상은 매회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카우치 개그의 탄생 비화도 재밌다. 처음 카우치 개그는 매회 에피소드의 들쑥날쑥한 러닝타임을 메우기 위한 용도로 제작되었다. 하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매회 다양한 에피소드를 생산하며 카우치 개그만 모아 보는 마니아 층까지 형성한 것. 이제는 <심슨 가족>에서 빼놓으면 섭섭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번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한 <심슨 가족>의 카우치 개그 편에 이어 이번엔 인기 영화, 드라마, 음악 같은 대중문화를 패러디한 오프닝 영상들을 만나보자.

 

미국의 유명한 팝 가수 케샤(Kesha)의 ‘Tik Tok’을 패러디한 카우치 개그다. 2009년 첫 정규앨범 <Animal>에 수록한 타이틀곡 ‘Tik Tok’은 통통 튀는 리듬과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빌보드 차트에서 9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런 ‘핫한’ 이슈를 심슨이 놓칠 리 만무했다. 이듬해인 2010년, 시즌 21의 스무 번째 오프닝 영상으로 ‘Tik Tok’을 패러디한 심슨 판 뮤직비디오가 나왔다. 케샤의 공식 뮤직비디오 분위기와는 전혀 상반되지만, “아침에 일어나 선글라스를 끼고 문밖을 나가 이 도시를 누빌 거야/ 나가기 전에 JAK 한 병으로 이를 닦고/ 패디큐어를 칠하고/ 모든 옷을 다 입어볼 거야.” 같은 ‘쿨내’ 진동하는 가사들을 심슨만의 색깔로 귀엽고 사랑스럽게 표현해냈다. 카우치 개그에는 시간 제한으로 노래의 1절밖에 담기지 않은 게 아쉬울 뿐이다.

 

영웅이 되는 것을 꿈꾸는 인간 ‘핀’과 마법을 쓰는 개 ‘제이크’가 벌이는 ‘정신 나간’ 에피소드를 다룬 TV만화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Adventure Time with Finn and Jake)>(2010~)의 패러디다. 바트 심슨은 인간 핀, 호머 심슨은 개 제이크로 깜짝 변신했다. 얼마나 감쪽같이 패러디했는지 두 애니메이션의 캐릭터가 정신없이 섞이는데도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을 정도다.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의 오프닝 영상이다. 어떤 패러디 요소들이 숨어있는지 두 영상을 비교하면서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1980년대 중반 미국에서 인기리에 방영한 범죄 액션 드라마 <전격 Z 작전(Knight rider)> 패러디. 인공지능 자동차 ‘키트’와 주인공 ‘마이클’(데이빗 핫셀호프)이 범죄자들과 싸우는 에피소드를 다룬 드라마로 세계 각국에 방영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패러디 영상에서는 호머 심슨이 마이클 역을, 소파가 키트 역을 맡아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나 잔뜩 성나 있는 근육질 몸매의 호머 심슨과 총을 든 소파가 합심해 악당을 소탕하는 장면은 원작에 비해 과장이 더해져 통쾌함이 배로 느껴진다.

그밖에 SF영화 <아바타>(2010), 범죄 스릴러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2012~2013), 공상과학 TV만화 <릭앤모티>(2013~) 같은 작품들을 패러디한 오프닝 영상들은 유튜브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아바타> 패러디영상 [바로가기]
<브레이킹 배드> 패러디영상 [바로가기]
<릭앤모티> 패러디영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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