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시대 이후 로마 교황청은 이국 포교에 있어 새로운 원칙을 세웠는데, 바로 ‘현지화’다. 이탈리아 예수회 소속 선교사 주세페 카스틸리오네(Giuseppe Castiglione )는 이와 같은 현지화 전략에 의해 청으로 간 인물이다. 1715년, 청나라에 도착한 그는 궁정화가로 일하면서 서구 근대화법이 중국에 널리 퍼지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그의 그림을 보면 당시의 동양화에 없던 원근법과 음영의 차이를 두는 기법을 사용함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자연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동양화와 달리 인위적으로 꽃을 꺾어서 화병에 담고 그리는 현대적인 정물화도 볼 수 있다. 이런 특이한 화풍 덕분에 천주교 박해해도 불구하고 청의 궁정에서 왕족들로부터 총애를 받으며 50년간 궁중화가로서 명예를 누렸다. ‘랑스닝’이라는 중국 이름을 하사 받았고, 청의 정원인 ‘원명원’의 건물 설계에 관여하여 서양풍 건물을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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