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공포 영화 <그것>(It, 2017)의 후속편이 돌아온다. 전편은 우리나라에서 88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지만, 서구권에서는 관객들의 마음속에 잠재된 광대공포증(Clownphobia)을 자극하여 제작비의 20배에 달하는 7억 달러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올렸다. 올해 9월에 개봉 예정인 <IT: Chapter 2>는 27년의 동면기간이 지나 환생한 ‘그것’이 성인이 된 루저 클럽(Loser’s Club) 멤버를 찾아 복수에 나선다는 설정이다. 전편에서 ‘그것’에 심각한 타격을 가한 주역들은 이제 성인이 되어, 새로 제시카 차스테인(Jessica Chastain)과 제임스 맥어보이(James McAvoy)가 캐스팅되었다.

<IT: Chapter 2> 예고편

원작의 ‘그것’, ‘춤추는 페니와이즈’(Pennywise the Dancing Clown)의 배역을 맡은 연기자는 이제 세 명째다. 에미상을 수상한 1980년 2부작 미니시리즈에는 악역 분장에 익숙한 성격파 배우 팀 커리(Tim Curry)가 광대 분장에 나섰다. 그는 <록키 호러 픽쳐쇼>에서 프랑켄푸르터 박사 역을 맡아 악역 분장에 익숙한 배우다. 8년이 지난 후 인도의 Zee TV에서 TV 시리즈로 제작하여 인도 배우 릴리풋(Lilliput)이 연기했다. 세번째의 페니와이즈는 <나니아연대기>, <메이즈러너>의 영국배우 윌 폴터(Will Poulter)에 낙점되었으나, 스케줄이 겹치면서 스웨덴 출신의 빌 스카스가드로 최종 확정되었다.

<록키 호러 픽쳐쇼>와 <그것>에 출연한 팀 커리

1990년생으로 아직 20대인 그는 스톡홀름 교외에서 중견 배우 스텔란 스카스가드의 아들로 태어나, 베를린 영화제(2012)에서 슈팅 스타 상을 받으면서 일찍 두각을 나타냈다. 이듬해 넷플릭스의 호러 드라마 <헴록 그로브>에 신비한 악역 캐릭터 ‘로만 고프리’ 역에 출연하면서 미국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큰형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레전드 오브 타잔>(2016)에서 주연을 맡은 이듬 해에 동생 역시 할리우드 영화에 주요 배역으로 진출한 것이다. 스카스가드 가족은 빌이 무섭게 분장하고 출연한 <그것>을 함께 보면서 축하를 전했다. HBO 드라마 <웨스트월드>에 출연한 둘째 구스타프(Gustaf)까지 포함하면 삼형제 모두 미국에 진출한 셈이다.

페니와이즈 캐릭터에 관한 인터뷰 영상

<그것>에서의 페니와이즈 연기는 빌 스카스가드를 시애틀 영화제, MTV 영화제, 틴초이스 시상식에서 최우수 악역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페니와이즈로 분장하는데 2시간 반이 걸렸고, 짙은 화장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지 못하더라도 개의치 않는다. 자신은 내성적인 성격이라 분장 안에 숨는 것이 더 편하다고도 한다.

스카스가드 삼형제(구스타프, 빌, 알렉산더), 출처 - 'popsugar'

<그것> 후에도 그는 훌루(Hulu)의 판타지 드라마 <Castle Rock>(2018~)와 영화 <Villain>(2019)에 연이어 출연하며, 악역 또는 강한 이미지 배우의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