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은 언제나 새로운 음악의 중심지였다. 프로그레시브, 애시드, 트립합, 그라임 모두 런던의 핫한 문화적 토양 위에서 자랐다. 최근에는 새로운 재즈 무브먼트가 런던의 음악 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다양한 배경에서 여러 가지 스타일의 음악을 접한 신진 뮤지션들이 거리낌 없이 협업 프로젝트를 만들고 콤보를 결성하고 있는 것. 이들의 음악은 라디오나 클럽에서 먼저 오디언스와 만나고 수많은 인디 레이블을 통해 전파되고 있다. ‘Tomorrow’s Warriors’나 ‘Jazzre:freshed’와 같은 재즈 커뮤니티가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다양한 잼 세션과 뮤직 페스티벌이 수시로 열린다. 이와 같은 환경은 재즈라는 장르를 더욱더 자유롭게 하고, 다양하고 실험적인 음악이 가능하게 한다. 현재 런던을 뜨겁게 달군 미래형 재즈 뮤지션 넷을 꼽아 보았다.

 

샤바카 허칭스(Shabaka Hutchings)

지난해 메이저 재즈 레이블 임펄스!(Impulse)를 통해 <Your Queen Is Reptile>(2018)을 발표하며 세계 재즈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신예 색소포니스트 겸 밴드 리더다. 런던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고향인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베이도스(Barbados)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재즈와 힙합, 그리고 카리브해 토속 음악의 영향을 받았다. 런던으로 돌아와 트리오 ‘The Comet Is Coming’, 쿼텟 ‘Sons of Kemet’ 그리고 8인조 ‘Shabaka and the Ancestors’와 같은 다양한 재즈 밴드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Your Queen Is Reptile>에 수록한 ‘My Queen Is Harriet Tubman’. 해리엇 터브먼은 남북전쟁 시기 미국의 흑인해방 운동가다

 

애슐리 헨리(Ashley Henry)

출처: www.ashleyhenrymusic.com

블루노트 간판 피아니스트 로버트 글래스퍼의 영국판으로 언급될 정도로, 재즈와 힙합 양대부문을 오가는 피아니스트다. 원래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했으나 10대 후반이 되어 재즈로 전향했다. 그래미 수상 트럼펫 연주자 테렌스 블랜차드의 공연에 함께 나서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매드립(Madlib)이나 로버트 글래스퍼의 공연에도 참가했다. 현재는 자신이 결성한 트리오와 함께 연주하거나 런던의 힙합 그룹 ‘The Mouse Outfit’과 함께 활발하게 활동한다.

Ashley Henry & The RE:ensemble <Easter>에 수록한 ‘The World Is Yours’

 

누브야 가르시아(Nubya Garcia)

카리브해 출신 부모 밑에서 어릴 적부터 음악을 배웠다. 바이올린, 비올라를 거쳐 열 살 무렵에 테너 색소폰을 들면서 자신에게 딱 맞는 악기로 정착했다. 명문 트리니티 라반 음악무용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하고, 런던 클럽에서 다양한 연주 경험을 쌓았다. 2017년에 발매한 데뷔 EP <Nubya’s 5ive>는 하루에 완판할 정도로 인기였다. 모두 여성으로 구성된 7인조 재즈-펑크 그룹 ‘Nerija’나 6인조 ‘Maisha’ 또는 테온 크로스 트리오(Theon Cross Trio) 등 다양한 장르와 밴드 일원으로 활동 중이다.

Nubya Garcia ‘Lost Kingdoms & Fly Free’

 

유세프 카말(Yussef Kamaal)

드러머 유세프 데이즈(Yussef Dayes)와 피아니스트 카말 윌리엄스(Kamaal Williams) 듀오(기사 표지) 중심으로 뭉친 재즈-펑크 그룹으로, 데뷔 앨범 <Black Focus>(2017)로 ‘Jazz FM Awards’를 수상했다. 카말은 타이완 어머니의 영향으로 한자에 관심이 높은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2008년부터 헨리 우(Henry Wu)라는 익명으로 일렉트로닉, 하우스 음악을 했다가 한 동안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다 유세프 데이즈 등과 함께 2016년 활동을 재개했고, 재즈, 힙합, 펑크 등을 혼합한 음악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유세프는 현재 4인조 ‘United Vibrations’의 일원이며, 카말은 예전의 헨리 우 이름으로 일렉트로닉 음악 활동도 겸하고 있다.

유세프 카말 ‘Calli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