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런던에서 활동하던 4인조 재즈-훵크 밴드 ‘Light of the World’에서 뛰쳐나온 두 사람이 새로운 재즈-훵크 밴드 인코그니토(Incognito)를 출범했다. 미국의 훵크 그룹 Funkadelic에 영향을 받아 밴드를 다수의 브라스 섹션과 보컬리스트로 구성하고 클럽에서 듣는 세련된 재즈-훵크 음악을 추구했다. 당시 클럽에서 유행하던 신종 마약 LSD의 발음을 살짝 바꾼 애시드 재즈(Acid Jazz) 또는 클럽 재즈(Club Jazz)라 부른 이들의 음악은 1980년대 중반 런던에서 태어나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두비 브라더스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Listen to the Music’(2004)

인코그니토는 데뷔 앨범 <Jazz Funk>(1981)를 발표한 이래 지금까지 17장의 정규 음반을 발표하며 40년이 지난 오늘에도 활동을 멈추지 않는다. 이들은 원년 멤버이자 리더인 장 폴 마우닉 외에는 스튜디오나 공연 활동에 따라 멤버들이 수시로 바뀌는 일종의 프로젝트 그룹이다. 이제까지 멤버로 참여한 뮤지션만 어림잡아 1천여 명에 이른다. 지금은 스타로 부상한 트럼펫 연주자 크리스 보티 역시 무명 시절 잠깐 이 그룹에서 연주한 적 있다. 수많은 뮤지션들이 인코그니토에 소속되어 음악 경력을 쌓았지만, 그룹의 핵심은 프로듀서인 장 폴 마우닉과 무대의 전면에 나서는 리드 싱어들이었다.

장 폴 마우닉(좌)을 주축으로 한 인코그니토의 최근 멤버(2015)

 

장 폴 마우닉(Jean-Paul Maunick)

세계적인 휴양지 모리셔스 출신으로, 인코그니토를 창단하여 40여 년을 이끌어온 밴드리더이자 실질적인 오너다. 그는 밴드의 노래를 만들거나 기타 연주를 담당했고 음반 프로듀싱까지 맡았다. 그는 직업적인 프로듀서로 나서 폴 웰러, 조지 벤슨, 스티비 원더 등 정상급 뮤지션의 음반을 프로듀싱하기도 했다. 2013년에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솔로 음반 <Leap of Faith>를 내며 직접 노래도 불렀다.

장 폴 마우닉의 솔로 ‘Got to Let My Feelings Show’

 

조슬린 브라운(Jocelyn Brown)

미국 출신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20여 곡을 차트에 올린 댄스/R&B 가수다. 1980년대 중반에 밴드 컬처 클럽(Culture Club) 보이 조지(Boy George)의 백보컬리스트로 함께 일했고, 그 인연으로 1990년부터 런던으로 활동 기반을 옮겼다. 인코그니토의 프로젝트에 수시로 리드 싱어 로 참여했고, 그가 피처링한 ‘Always There’(1991)가 인코그니토의 첫 히트곡이 되는 등 밴드와의 인연이 깊다.

조슬린 브라운이 피처링한 ‘Always There’ M/V

 

마이사(Maysa Leak)

미국 출신의 R&B 가수로 국제전화로 오디션을 진행하여, 1992년부터 런던으로 건너와 인코그니토의 리드 싱어로 활동했다. 그전에는 스티비 원더의 백코러스 그룹 Wonderlove의 일원이었고 다양한 TV 쇼의 밴드에서 활동했다. 1995년에 미국으로 돌아가 14장의 솔로 음반을 낸 정상급 재즈 가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함께 사는 아들마저 ‘Jazz’라고 부른다.

마이사가 리드싱어로 참여한 <Positivity>(1993)의 ‘Deep Water’

 

조이 말콤(Joy Malcolm)

마이사가 미국으로 돌아간 후 리드싱어 자리를 가스펠 싱어였던 조이 말콤이 대신했다. 인코그니토의 앨범 중 가장 성적이 좋았던 다섯 번째 앨범 <100 Degrees and Rising>(1995)에서 리드 싱어를 맡았고, 그 외에도 조지 벤슨, 다이아나 리브스, 차카 칸, MC 솔라 등 뮤지션의 투어에도 함께 참가했다.

<100 Degrees and Rising>에 수록한 ‘Spellbound and Speechless’ 실황

 

토니 몸렐(Tony Momrelle)

2006년부터 지금까지 인코그니토의 남성 보컬을 맡은 토니 몸렐은 자메이카 출신의 R&B 싱어다. 인코그니토에 참여하기 전에 두 장의 솔로 음반을 냈고 D’Sound, Brand New Heavies와 같은 정상급 애시드 재즈 그룹에서 경력을 쌓았다. 인코그니토와의 그룹 활동 외에도 꾸준히 자신의 솔로 음반을 발매하고 있다.

토니 몸렐이 참여한 <Eleven>(2006)의 ‘It’s Just One of Those Things’

 

인코그니토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