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기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Reddit)에 2012년 ‘blue_tidal’이라는 필명으로 올라온 <The Smiling Man> 이야기는 곧장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다. 필자의 경험담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이 있어 댓글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심야의 한적한 거리에서 마른 체격의 껑충한 남자가 목이 꺾인 채 혼자 왈츠를 추며 돌아다닌다는 설정은, 세계의 많은 아마추어 제작자들이 단편영화와 패러디 영상으로 만드는 데 큰 영감을 주었고, 스마일링 맨은 인터넷 공포물의 새로운 스타 캐릭터로 부상했다.

원작에 근접하게 제작한 <2AM: The Smiling Man>.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또 다른 <The Smiling Man>. 배우가 귀엽게 생겨 전혀 무섭지 않다는 평
남미 페루에서 제작한 <The Smiling Man>. 왈츠 대신 탭댄스를 추며 돌아다닌다

이번에는 <아바타>(2009), <스타트랙 비욘드>(2016) 등에서 시각효과를 담당한 할리우드 베테랑 A.J.브리오네스(A.J.Briones) 감독이 스마일링 맨을 전혀 다른 악마 캐릭터로 탈바꿈하여 단편으로 제작하였다. 다분히 장편영화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 작년에 수많은 단편영화제에서 초청되어 다수의 상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The Smiling Man>을 연기한 ‘스트레인지’ 데이브(Strange Dave)는 캐릭터 전문 배우로, 공포 캐릭터로 분장하는데 6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분장 과정을 촬영한 영상을 보자.

인터넷에서 새롭게 등장한 공포 캐릭터가 할리우드의 프랜차이즈 캐릭터로 재탄생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