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선선해질 때쯤 더욱 바빠지는 단어, 바로 ‘여행’이다. 진정한 로드무비는 여행을 적극 장려해야 함이 옳다. 돈 없는 잉여들의 여행에서부터 낯선 성지순례길에서 펼쳐지는 장엄한 여행까지! 여러가지 여행이야기를 담은 올바른 로드무비들을 만나보자. 영화 속 여행을 따라가보며 대리만족을 넘은 진짜 당신의 여행지를 결정하길 바란다.

 

1. <나의 산티아고> 

Ich bin dann mal wegㅣ2015ㅣ2016.07.14 개봉ㅣ감독 줄리아 폰 하인츠ㅣ출연 데비드 스트리에소브, 마르티나 게덱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인기 코미디언 하페(데비드 스트리에소브)는 큰 수술을 받고 난 후 곧 무력감에 시달리게 된다. 돌연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르기로 결심하고, 그곳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800km에 이르는 고된 순례 여행 중에 만난 세 친구의 각별한 우정은 여행이 주는 덤이다.

누구나 일생에 한번은 도전해보고 싶은 특별한 여행지 ‘산티아고 길’. 스크린 속 산티아고 길의 아름다운 풍광에서 진정한 나를 찾는 기회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나의 야고보 길 여행>을 원작으로 한 영화 <나의 산티아고>는 원작도서 영화화 유행 대열에 합류하였다.

 

2. <투 라이프> 

A la vie, To Lifeㅣ2014ㅣ감독 장 자크 질베르만ㅣ출연 줄리 드빠르디유, 조한나 터 스티지, 수잔 클레망

2차 대전 당시 수용소에서 만나 생사를 다투며 친구가 된 세 여인 엘렌(줄리 드빠르디유), 릴리(조한나 터 스티지), 로즈(수잔 클레망)는 전쟁이 끝난 후 헤어졌다가 15년만에 극적으로 만나게 된다. 다시 만난 친구들과의 첫 여행은 유럽의 ‘해운대’인 프랑스 베르크 해변으로의 유쾌한 여행이다.

2015 프리 뤼미에르 시상식에서 촬영상을 수상한 아름다운 영상미는 여행에 대한 낭만을 한층 부추긴다. 영상미에 한 몫 하는 영화 속 세 여인들의 60년대 프렌치 레트로 패션도 시선을 끈다. 세 여인들의 우정과 사랑이 담긴 여행을 따라 소중한 친구들과 낭만을 찾아 떠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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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Lazy hitchhikers' tour de europeㅣ2013ㅣ감독 이호재ㅣ출연 이호재, 이현학, 하승엽

“땡전 한푼 없이 1년 동안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어”라는 호재의 선언으로 시작된 여행. 2주 만에 현실이 된 유럽행 비행기에,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를 잉여로운(?) 20대 보내기를 위한 네 명의 친구들이 몸을 실었다. ‘호스텔 홍보영상=숙식제공’이라는 물물교환 형식만으로 1년간 전 유럽을 일주하겠다는 계획, 그들은 히치하이킹을 시작한다.

여행의 시작에서부터 이 모든 프로젝트의 완성 후 영화가 개봉하기까지 총 5년이 걸렸다는, 일명 ‘레알 어드벤처’ 영화다. 청춘들의 무모한 도전과 열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영화는 꿈만 꾸고 있던 이들의 마음에 불을 지핀다. ‘돈이 없어서 여행을 못 간다’는 말을 ‘당장 여행티켓 끊으러 간다’는 말로 바꾸어 줄 영화!

 

4. <이탈리아 횡단밴드>

Basilicata Coast To Coastㅣ2010ㅣ감독 로코 파팔레오ㅣ출연 알레산드로 가스만, 파올로 브리구그리아

왕년에 동네밴드로 잘 나가던 네 명의 친구는 어느 여름 날, 음악에 꽂혀 10년 만에 재결성을 결심한다. 이탈리아 남부의 음악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그들은 차로 두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10일 동안 도보로 여행하기로 한다. 한편 이들의 여행을 취재하려는 저널리스트 트로페아, 공연 중 만난 매력적인 여인 마리아까지 여행에 합류하며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어릴 적 추억을 공유한 중년의 남성들이 떠나는 여행은 꽤나 즉흥적인 일탈이다. 그래서 횡단밴드의 여행은 어떻게 보면 무모하고, 쓸데없는 여행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에서 쓸데없을 것 같은 여행은 영화에서 그렇듯, 그 여정 자체로 예기치 못한 즐거움과 의미를 발견하게 한다. 이탈리아 남부 지방 ‘바실리카타’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배경과 함께 흥겨운 음악은 여행욕구를 더욱 자극한다. 일상에 찌들어 있었던 누구라도 이 아저씨들의 일탈에 같이 합류하고 싶어질 것이다.

이탈리아 횡단밴드 with 슬로우쥰 ‘aloha' 영화 스페셜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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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이미지 <나의 산티아고> 스틸컷)
본문대표 이미지 <나의 산티아고>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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