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14일 개봉 예정인 짐 자무쉬 감독의 차기작 <The Dead Don’t Die>의 포스터와 예고편이 공개되었다. 인간의 소외와 고독감을 다룬 전작과는 달리, 이번에는 좀비 코미디 영화로 찾아온다. 평화롭고 자그마한 마을에 좀비 소동이 벌어지며 세 명의 어설픈 경찰과 영안실 직원이 힘을 합쳐 좀비를 물리친다는 뻔한 줄거리지만, <죽은 자는 죽지 않는다>는 당연한 의미의 제목으로 익살스러운 블랙 코미디임을 암시한다. 그동안 짐 자무쉬 감독과 연을 맺었던 스타 배우와 뮤지션들이 모두 나선 초호화 캐스팅으로, 단역 배우들이 좀비로 분장한 뒤 금방 사라지는 기존 좀비 영화와 달리 유명 스타들이 좀비로 분장하여 비중 있는 배역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The Dead Don’t Die> 예고편

짐 자무쉬 감독 영화에 자주 출연했던 명배우 빌 머레이, 스티브 부세미, 틸다 스윈튼, 클로에 세비니가 출연하고, 최근작 <패터슨> 주연으로 감독과 인연을 맺은 아담 드라이버가 주인공으로 다시 나온다. 빌 머레이, 아담 드라이버와 클로에 세비니는 좀비와 싸우는 보안관으로 등장하고, 틸다 스윈튼은 영안실 직원으로 분해 장검을 들고 보안관들과 함께 좀비 퇴치에 나선다. 인디 음악에도 깊은 관심을 가진 감독답게 톰 웨이츠, 이기 팝, RZA(래퍼) 같은 인기 뮤지션들도 등장하고, 최근에 <쓰리 빌보드>, <플로리다 프로젝트>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케일럽 랜드리 존스(Caleb Landry Jones)와 스타 가수와 배우로 활동 중인 세레나 고메즈(Serena Gomez)도 등장한다. 또한 <리썰 웨폰> 시리즈의 73세 노익장 대니 글로버 역시 오랜만에 볼 수 있다.

왕년 “펑크의 대부”로 불렸던 이기 팝(Iggy Pop)은 좀비로 출연한다.

<좀비랜드>(2009) 이후 두 번째 좀비 영화에 출연하는 빌 머레이는, 이번 영화의 시나리오를 읽어본 후 “Hilarious”(우스꽝스러운) 이라는 형용사로 소감을 대신했다. 이제 베일을 벗은 짐 자무쉬 감독의 좀비 영화가 6월에 어떤 스토리와 블랙 유머로 기존 좀비 영화의 상투성을 벗어날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