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통은, 자신의 출신 지역을 앞세우는 몇몇 아티스트 중 유독 존재감이 돋보이는 인물이다. 힙합 신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거칠고 솔직한 매력과 첫 EP 타이틀을 아예 ‘부산’으로 정하는 등 적극적인 어필을 통해, 어느새 부산을 상징하는 힙합 뮤지션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제이통이 3일 전 발표한 새 싱글 ‘오 직 직 진’에는 그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 태도가 가사에 온전히 담겨 있다. 얼핏 앞뒤 안 재고 앞으로만 전진하는 단순하고 무식한 이미지만 상상하기 쉽지만, 가사를 천천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거친 현실 속에서 어떤 상황이든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과에 후회 없이 임하겠는 의연함, 취미가 쓰레기 줍기, 영상 속에 휘날리는 깃발이 ‘자연 보호’일 정도로 순박하고 가치 지향적인 일상, 올바른 식습관과 건강 관리를 통해 자신을 찾아간다는 철저한 자기 관리 등 그의 평소 생각과 모습을 솔직하게 노래에 담았다.

여전히 종잡을 수 없이 좌충우돌하는 제이통의 ‘사차원’ 매력과 유머, 이제는 느긋함이 더해진 여유로운 분위기가 영상의 다채로운 효과와 어우러져 시종일관 즐겁고 힘찬 감상을 전해준다.

제이통은 ‘오 직 직 진’에서 블루스록 밴드 로다운30과 함께 한다. 두 뮤지션의 컬래버레이션은 이번으로 벌써 세 번째.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는 소중하다.”는 그의 모토가 고스란히 반영된 협업이다. 영상 속 부산 곳곳을 누비는 두 뮤지션의 모습은 이제 마치 한 팀처럼 자연스럽다.

제이통과 로다운30이 처음 함께 한 ‘구구가가’(2012) MV
제이통과 로다운30의 두 번째 협업 ‘Pinecone Rock’(2018) MV

로다운30의 리더 윤병주는 1990년대에 밴드 노이즈가든에서 활약한 바 있는 국내 최정상 기타리스트다. 현재 그는 노이즈가든에서 들려주던 실험적이고 사이키델릭한 얼터너티브 메탈 사운드 대신, 국내 독보적인 정통 블루스 사운드들을 만들어내며 여러 뮤지션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로다운30과 김오키가 함께 한 ‘더 뜨겁게’(2015) MV

 

제이통 인스타그램

로다운30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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