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매년 한편씩 제작한 실사영화가 연속적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실사 리메이크 붐이 일고 있다. 2014년 안젤리나 졸리를 내세운 <말레피센트>가 극장에서 7억 6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올해 10월에 속편 개봉을 앞두고 있고, 2015년 <신데렐라>가 5억 4천만 달러, 2016년 <정글북>이 9억 7천만 달러, 2017년에는 <미녀와 야수>가 무려 12억 6천만 달러를 벌어들여 실사 리메이크는 이제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 잡았다. 올해에는 3월에 <덤보>, 5월에 <알라딘>, 7월에 <라이언 킹> 세 편이 연이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실사 영화,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덤보>(2019. 3. 29 개봉)
디즈니의 역대 네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인, 하늘을 나는 아기 코끼리 이야기를 그린 <덤보>(1941)가 78년 만에 실사 영화로 리메이크되었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2016)을 막 끝낸 팀 버튼 감독을 급하게 잡아 4년 만인 올해 3월 29일 세계 영화관에서 동시에 개봉된다. 팀 버튼 감독의 상상력과 콜린 퍼렐, 마이클 키튼, 대니 드비토, 에바 그린 등 화려한 배우진들이 더해져 어떤 판타지가 펼쳐질지 기대를 모은다.
<알라딘>(2019. 5. 24 개봉)
<셜록 홈즈>(2009)와 같은 범죄영화를 주로 제작한 영국 영화감독 가이 리치(Guy Ritchie)가 의외로 실사 뮤지컬 영화 <알라딘>의 리메이크를 맡았다. 윌 스미스가 가장 먼저 캐스팅되어 알라딘의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 요정 ‘지니’(Genie)로 등장하고, 이집트 출신의 캐나다 배우 메나 마수드(Mena Massoud)가 ‘알라딘’ 역을 맡았다. 뮤지컬 영화인 점을 감안,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영화음악으로 8개의 아카데미상을 받은 알란 멘켄(Alan Menken)이 음악감독으로 투입되었다.
<라이언 킹>(2019. 7. 19 개봉)
2016년의 실사영화 <정글북>이 흥행에 성공하며, 존 파브로(Jon Favreau) 감독과 제작진을 그대로 <라이언 킹>의 실사화 프로젝트에 투입했다. 도널드 글로버가 ‘심바’(Simba)의 목소리 연기를 했고, 비욘세가 ‘날라’(Nala)의 목소리 연기를, ‘무파사’(Mufasa)는 애니메이션 단계부터 전담해온 제임스 얼 존스가 계속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뮬란>(2020년 3월 개봉)
중국 북위 시대의 전설적 전사 Hua Mulan(花木蘭)를 바탕으로 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1998)의 실사 영화는 내년 3월 개봉할 예정이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뉴질랜드 출신 영화감독 니키 카로(Niki Caro)가 1억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될 영화의 감독을 맡아 화제가 되었는데, 그는 디즈니 장편영화의 역대 두 번째 여성 감독이다. 중국의 인기 배우 유역비가 ‘뮬란’ 역으로 낙점되었고, 세계적인 중화권 배우 공리, 이연걸, 견자단이 등장하여 무술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어공주>(2023년 5월 개봉)
안데르센의 동화 중 가장 대표적인 <인어공주>(The Little Mermaid)가 출판된 해는 1837년, 그로부터 152년 후인 1989년 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 지난해 AMC 영화가 나왔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디즈니의 리메이크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직 디즈니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으나, <메리 포핀스 리턴즈>(2018)의 감독 롭 마샬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돌았고 인어 ‘에리엘’ 역으로는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에 나왔던 젠데이아(Zendaya)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있었다.
<백설 공주와 일곱 난장이>(TBA)
그림 형제의 동화를 바탕으로 한 디즈니의 1937년 장편 애니메이션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는 역사적으로 첫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기록된 영화다. 이를 실사 영화로 제작할 것이라는 소문은, 2016년 디즈니의 제안을 받은 한 극작가에 대한 보도로 세간에 알려졌다. 하지만 소문만 무성할 뿐 디즈니의 공식적인 발표는 한 번도 없었다. 그사이 많은 팬들이 합성 영상들을 유튜브에 올려놓았다.
<피노키오>(TBA)
소년이 되고 싶은 목각 인형 피노키오 이야기는 이탈리아에서 유래된,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이야기다. 1883년에 단행본으로 출판되어 디즈니가 1940년에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였다. 디즈니의 실사 영화 프로젝트는 이를 추진하던 감독이 개인적인 문제로 포기하면서 난항을 겪는 중이라고 알려졌다. 얼마 전에는 톰 행크스가 ‘제페토’(Geppetto) 할아버지 역할로 낙점되었다는 미확인 보도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