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4일 대단원의 마지막이 될 여덟 번째 시즌 첫 방송을 앞둔 HBO의 <왕좌의 게임>에 전 세계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5일 인터넷에 올라온 예고편 영상은 열흘도 안 돼 드라마 예고편 사상 최고치인 1억회를 넘어섰다. 3월 14일에 확인한 바로는, 유튜브에서 4천 5백만, 페이스북에서 3천 3백만, 트위터에서 3천 2백만을 기록했다. 그간 줄곧 1위였다가 2위의 자리로 밀려난 드라마 예고편 영상 역시 6천 1백만을 기록했던 2017년의 <왕좌의 게임> 시즌 7 예고편이었다.
조지 R.R. 마틴의 대하소설 <Song of Ice and Fire>를 바탕으로 2011년 첫 시즌 방송을 시작한 <왕좌의 게임>은 전 세계 TV 드라마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로튼토마토 평가는 일곱 시즌 내내 9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으며, 시청률은 첫 시즌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시즌 7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천 2백만 시청률을 기록하였다. 이제까지 모두 47회의 에미상을 받아 그동안 37회의 기록을 보유한 <프레이저>(Frasier, 1993~2004)를 2위로 밀어내고 역대 최다 에미상 수상 기록을 경신했다.
새로운 연기자들이 대거 캐스팅되어 주요 역할을 맡으면서 수많은 스타가 새로이 탄생했다. 가장 많은 에미상을 받은 수상자는 왜소한 왕자 ‘티리온 라니스터’ 역의 피터 딘클리지(Peter Dinklage)다. 에미상 후보에 48회나 오르면서 8개의 상을 받았다. 다음은 권력의 화신인 그의 누이 ‘세르세이 라니스터’ 역의 레나 헤디(Lena Headey)가 악역을 맡아 6회의 에미상을 안았고, 용을 부리는 ‘대너리스 타르가르옌’ 역의 에밀리아 클라크(Emilia Clarke)는 5회의 에미상 수상자가 되었다. <터미네이터 제네시스>(2015)의 ‘사라 코너’ 역으로 할리우드에 데뷔한 그는, 이 역을 따기 위한 오디션에서 닭과 로봇을 패러디한 댄스를 선보여 캐스팅됐다는 후문이다.
<왕좌의 게임> 제작자 중 한명인 데이비드 베니오프(David Benioff)가 2006년 1월에 소설가 조지 R.R. 마틴의 대리인과 첫 통화를 하면서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L.A.의 한 레스토랑에서 TV 제작자와 소설가가 다섯 시간의 미팅을 갖고 대망의 프로젝트 시동을 걸었다. 이 때 조지 R.R. 마틴은 긍정적인 신호와 함께 확인차 <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는 존 스노우(Jon Snow)의 친모가 누구인지를 물었다고 한다. 그들을 만나기 전에 많은 영화 제작자들이 영화화를 타진하였지만 그는 모두 거절한 바 있다. 영화로는 복잡한 이야기 구도를 구현하기가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존 스노우의 출생의 비밀은 시즌7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밝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