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의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가 드디어 4월 15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내한 공연을 한다. 작년 말 온라인으로 발매한 티켓은 90만 명이 동시 접속하여 1분 만에 2만 3천 석 모두 매진되었고, 암표가 50만 원 이상까지 치솟았다는 기사도 나왔다. 1998년에 결성한 이 4인조 록밴드는 7장의 정규 앨범으로 8천만 장을 판매하였고 7개의 그래미상을 거머쥔 최정상급의 중견 밴드로, 우리나라에서는 첫 공연이라 팬들의 열광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들의 음악은 하드록이라기보다는 소프트록에 가까우며 스스로 “라임스톤록(Limestone Rock)”이라고 불렀다. 리더인 크리스 마틴(Chris Martin)의 말이다. “우리가 물론 하드한 축에 속하는 록밴드가 아닌 것은 아시겠죠. 우리는 록밴드의 석회암 같은 종류예요. 그리 단단하지는 않지만, 매력 있는.” 그들은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명상적인 음악 스타일을 추구하며, 반전, 동물 보호, 중동문제 같은 정치적인 이슈에 관심이 많고 각종 사회 활동에 활발히 참여한다. 수익금의 10%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앰네스티 단체의 서포터이기도 하다.

이제까지 5개의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이하 MTV VMA) 상을 휩쓴 이들의 유명한 뮤직비디오를 뽑아 보았다.

 

‘Up & Up’

작년 5월에 발표한 이 MV는 벌써 1억뷰를 돌파했다. 중동, 난민, 환경, 국경 장벽 같은 다양한 국제적 이슈들, 크로아티아의 비오코보(Biokovo)산과 같은 유명한 관광지들, 사람과 동물의 일상생활을 초현실적으로 교차 편집한 독특한 비주얼을 선보였다. 이 MV는 작년 8월 MTV VMA에서 비주얼이펙트 상을 받았고, 올 2월에 열릴 그래미어워드에 후보로 올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서른을 갓 넘긴 이스라엘 출신의 바니아 하이만(Vania Heymann) 감독 작품으로, 그는 지난 11월 크리에이터 대상 강연을 위해 내한하기도 했다.

 

‘Paradise’

코끼리 한 마리가 자유를 찾아 런던의 동물원을 탈출한 뒤 비행기에 숨어 아프리카의 고향으로 향한다는 스토리는 밴드의 리더 크리스 마틴이 급조한 아이디어였고, 직접 코끼리 옷을 입고 연기까지 했다. 2011년에 발표한 이 MV는 2012년 MTV VMA에서 최고 록비디오 상을 받았다. 유튜브 조회수 6억뷰를 넘겼고 댓글 20만 개가 달렸다. 이 노래는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2012)의 예고편 배경음악으로 쓰이기도 했다.

 

‘Adventure of A Lifetime’

재작년 11월에 발표한 MV로 유튜브 5억 조회수에 근접하고 있다. 크리스 마틴이 우연히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앤디 서키스(Andy Serkis)와 얘기를 나누다 구체화한 아이디어라고 전해진다. 그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골룸’,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2011)의 ‘시저’ 등의 캐릭터를 만든 저명한 모션캡쳐 전문가다. CG로 만들어진 침팬지들이 우연히 스피커를 발견하고 춤을 추면서 음악 밴드로 변해간다는 스토리로, <혹성탈출> 시리즈,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을 제작한 더 이매지나리움(The Imaginarium Studios)에서 제작했다.

 

‘Ink’

원래는 두 가지 인터렉티브 버전으로 나왔다. 여인을 찾아 나선 남자는 밝은 길과 어두운 길의 갈림길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는데, 어두운 길 버전이 팬들의 선정을 받아 공식 MV가 되었다. 나침반 하나에 의지해 사랑하는 여인을 찾아 나서는 남자를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

 

‘Gravity’

이들의 음악은 공식적인 MV가 아니라 팬이 제작하거나 합성하여 유명해진 MV도 많이 있다. 이 곡에는 유튜브에서 널리 알려진 애니메이션 <Thought of You>(2010)을 붙였는데 매우 잘 맞아 떨어지는 MV가 되었고, 10만 건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은 동경애니메어워드 어도비디자인 상을 받은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픽사, 디즈니, 워너 등에서 작업한 할리우드 애니메이터 라이언 우드워드(Ryan Woodward) 감독의 홈페이지에 가면 다양한 캐릭터의 스케치를 볼 수 있다.

라이언 우드워드 홈페이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