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나만 알고 싶은 배우, 뮤지션, 심지어 나만 알았으면 하는 책이나 카페도 있기 마련이다. 내 취향을 공유하기보다는 혼자서 간직하고 그것의 변화나 발전을 독점적으로 감상한다는 느낌을 즐기면서. 이 마음에 다분히 공감하지만, 오늘은 유익한 것을 널리 알려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좋은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 장고 맥크로이(Jeangu Macrooy)를 소개한다.

출처 – 장고 맥크로이 홈페이지 

감미로운 목소리의 그는 자기 음악을 정면으로 마주할 줄 아는 승부사의 기질을 가진 뮤지션이다. 이미 검증된 라이브 실력과 발표한 앨범들이 연이어 좋은 평가를 받으며 팬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고 있다

출처 – Concerto.amsterdam

장고 맥크로이는 최근 두 번째 정규 앨범 <Horizon>을 발표했다. 앨범 커버 이미지만 보면 힙합 뮤지션 같지만 장고는 부드러운 알엔비 음악을 하는 네덜란드 베이스 뮤지션이다. 차분하고 부드러운 노랫말과 목소리 그리고 밴드 사운드의 조합은 그의 노래를 계속 듣게 하는 중요한 포인트다. 그는 감미로운 소울 음악뿐 아니라 내적 댄스를 유발하는 음악까지 장르 커버 능력 또한 탁월하다.

 

네덜란드 뮤지션 장고

왼쪽부터 어린 실란(Xillan)과 장고(Jeangu), 출처 – 장고 맥크로이 인스타그램 
왼쪽부터 현재 실란과 장고, 출처 – 장고 맥크로이 인스타그램

그가 13살이 되던 해 생일 선물로 부모님께 기타를 선물 받게 되면서 자연스레 쌍둥이 형제 실란(Xillan)과 장고는 음악과 가까워졌고 2011년 두 형제는 ‘Between Towers’라는 이름의 밴드로 첫 활동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형제이자 밴드 듀오로 서로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고받았지만 장고의 음악적 목마름은 더 큰 음악시장을 원했고, 2014년 그가 나고 자란 수리남(Republic of Suriname)을 떠나 네덜란드로 음악적 베이스를 옮긴다. 그렇다고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진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장고의 앨범에 실란이 피처링이나 작사 작곡 등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로 발표한 앨범 속 3번 트랙 ‘Second Hands Lover’의 가사는 실란이 썼다.

Jeangu Macrooy ‘Second Hands Lover’

장고가 네덜란드로 옮기고 나서 발표한 데뷔 EP <Brave Enough>(2016)는 6곡을 수록한 앨범으로 네덜란드 음악신에 그를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주요 페스티벌에 초대돼 공연을 하면서 라이브 잘하는 뮤지션으로 알려지게 된 것. 유튜브에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라이브 영상으로 가득 찬 페이지를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다. <Brave Enough>로 네덜란드의 그래미 어워드라 불리는 ‘Edison Award’에서 베스트 뉴 액트(Best New Act)’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이 모든 행운과 같은 이슈는 그가 첫 정규 앨범 <High On Me>을 발표하기 전에 일어난 일들이다.

Jeangu Macrooy ‘High On Me’

연이어 첫 번째 정규 앨범 <High On Me>마저 사랑받게 되고, 이 앨범은 그의 고향 수리남에서는 음원 랭크 1위 자리를 7주 동안이나 유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 앨범 역시 Edison Award 베스트앨범에 노미네이트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 그가 등장한 영상의 조회수가 3천5백만 조회수를 넘어서면서 점차 그를 알고 좋아하는 팬들이 늘어갔다. ‘High On Me’는 그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대중에게 사랑받은 곡이다.

 

징크스 따위 두렵지 않아

Jeangu Macrooy ‘Dance With Me’

장고 맥크로이는 시리즈물의 속편은 대게 첫 번째 편보다 빈약하다는 징크스에 겁먹지 않았다. 이전 앨범들이 좋은 반응을 얻어 새로운 앨범 작업하기를 두려워하거나 염려하기보다 오롯이 자기 음악에 집중했다. <Horizon>을 준비하면서 이전 앨범들과 같은 모습으로 비치는 걸 원치 않았던 그는 깊은 고민 끝에 그의 음악 속에서 반복되는 특징들을 찾아 요소의 반복을 지양하고 스스로 모험을 택했다. 그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감미롭지만, 그에겐 스스로 음악을 평가하는 냉철한 시각과 칼 같은 기질 또한 다분했다. 그는 자신을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가능한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싶어했다. 그런 이유로 그의 음악적 여정이 시작된 곳부터 현재까지 함께 작업하는 동료들과 영감을 공유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Jeangu Macrooy ‘How Much I Love You’

자유분방한 그가 부단히 노력해 만든 <Horizon>은 총 11곡이 수록되어 있는 앨범으로, 이전 작품들보다 자신감에 찬 그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특히나 내적 댄스를 견디기 힘든 ‘Dance with Me’와 감미로운 ‘Good Thing’, 장고의 쌍둥이 형제 실란이 가사를 쓴 ‘Second Hands Lover’는 꼭 들어보길 추천한다.

출처 – 장고 맥크로이 홈페이지 

장고의 음악이 매력적인 이유는 아주 많다. 그러나 그의 음악은 듣고 있다 보면 잠시 목소리를 잊고 밴드 사운드에 귀를 기울이게 되다가, 또 다시 감미로운 목소리에 집중하게 되는데, 이렇게 오가는 여정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도전에 두려움이 없는 장고가 언제 전자음악 베이스를 사용할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의 색깔로 만들어낸다면 무엇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아직 그가 서른이 채 되지 않아 앞으로 좋은 곡을 만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에 안도하며, 올해 일정 중 아시아 지역 공연은 예정되어 있지 않지만 언젠가 그의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본다.

행복한 표정의 장고 맥크로이, 출처 – 장고 맥크로이 인스타그램

 

장고 맥크로이 인스타그램 

메인 이미지 장고 맥크로이 홈페이지 이미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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