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1979), <블레이드 러너>(1982), <프로메테우스>(2012) 그리고 <마션>(2015) 등으로 SF 장르 영화를 대표하는 명감독으로 우뚝 선 리들리 스콧(Ridley Scott). 그는 원래 런던의 광고계에서 이름을 떨친 광고 감독이었다. 영국 왕립예술대학교(RCA) 졸업 후 BBC의 세트 디자이너로 사회에 첫발을 디뎠고, 1968년 동생 고 토니 스콧 감독과 함께 제작사 RSA(Ridley Scott Associates)를 설립하여 광고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 뛰어들어 약 2,000여 편의 광고를 제작하였다. 정상의 광고 감독 중 한 명으로 우뚝 선 그는 <스타워즈>를 보고 난 후 SF 장편영화로 눈을 돌렸다.

꼬냑(Hennessy X.O)의 광고영상 <The Seven Worlds>(2018). 꼬냑의 일곱 가지 맛을 찾는 여행을 묘사한 광고다

2003년 바클레이즈(Barclay’s) 광고 제작 후 거의 15년간 영화에만 몰두한 그는, RSA 창립 50주년을 맞아 조직을 통합하면서 광고 제작 분야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그 첫 작품으로 헤네시의 신제품 꼬냑을 택했다. 이어서 85주년을 맞은 터키 항공의 단편영화 형식의 캠페인 <The Journey>를 제작하였다. 여기에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호흡을 맞췄던 네덜란드 배우 실비아 휙스(Sylvia Hoeks)가 출연하였다. 당시 리들리 스콧 감독이 15년 만에 연출한 두 편의 광고 캠페인을 살펴 보자.

리들리 스콧 감독-터키항공 단편 <The Journey>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광고와 함께, 그를 정상의 광고감독 반열에 오르게 한 두 편의 광고를 소개한다. 1973년 제빵업체 Hovis의 <Bike Round> 광고는 영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광고 1위에 뽑힌 그의 초기 대표작이다. 빵을 배달하기 위해 자전거를 끌고 힘들게 언덕을 올랐다가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언덕을 내려가는 소년으 모습을 그리며 영국민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이 장면은 리들리 스콧 감독 본인의 어린 시절 추억을 광고로 담았다고 한다.

제과 회사 Hovis의 <Bike Round> 광고(1973)

또 한 편의 전설이 된 리들리 스콧의 광고는 애플 매킨토시의 <1984>이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착안하여, IBM이라는 ‘빅 브라더’에 맞서기 위해 애플이 매킨토시 컴퓨터를 출시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았다. 1984년 슈퍼볼 경기에 단 한 차례 전파를 탄 이 광고는 순식간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역대 최고 광고 캠페인 중 하나로 손꼽히는 전설이 되었다. 하지만 광고를 본 조지 오웰의 유족들은 이 광고가 저작권을 침해하였다며 애플사에 광고 중지 명령을 보내기도 했다.

애플 매킨토시 컴퓨터 광고 <1984>

 

RSA Films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