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트렌드 대세로 ‘음악, 복고, 뷰티’를 꼽을 수 있겠지만, 대세 사이로 꾸준히 인기 있는 소재는 바로 ‘음식’이 아닐까. 관객들의 시선과 메뉴를 사로잡을 영화 속 ‘식(食)스틸러’, 첫 메뉴는 ‘일식’이다. 일본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와 아기자기한 음식을 영화로 즐겨보자.

 

1. <하나와 미소시루>

코 끝 찡한 엄마의 레시피 “미소된장국”

はなちゃんのみそ汁, Hana's Miso Soupㅣ2015ㅣ감독 아쿠네 토모아키ㅣ출연 히로스에 료코, 타키토 켄이치, 아카마츠 에미나

일본을 울린 5살 소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원작 베스트셀러가 일본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유쾌한 분위기의 영화로 담겼다. 영화는 암에 걸린 엄마 치에(히로스에 료코)가 5살 딸 하나(아카마츠 에미나)에게 혼자 미소시루 끓이는 법을 알려주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줄거리만 보더라도 영화 속 '미소시루'는 단순히 미소시루를 먹고 싶게 만드는 장치는 아니다. 미소시루와 식탁 위의 밥들은 엄마의 사랑이 담겨있는 집밥의 이미지와 맞물려, 보는 이들 누구나 각자의 집밥을 떠올리게 할 ‘식스틸러’인 것이다. 화면으로 느껴지는 미소시루의 따뜻하고 담백한 맛이 입 안으로 느껴짐과 동시에 마음으로 전해지는 영화다.

<하나와 미소시루> 예고편

ㅣ영화보기ㅣ옥수수N스토어유튜브

 

2. <심야식당>

사연을 담은 요리 “나폴리탄”

映畵 深夜食堂 : Midnight Dinerㅣ2015ㅣ감독 마쓰오카 조지ㅣ출연 코바야시 카오루, 오다기리 죠

도쿄 번화가 어느 뒷골목에 있는 조용하고 작은 밥집 '심야식당'. 영업시간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모두가 퇴근했을 시간. 남들보다 하루의 끝이 늦어진 손님들이 심야식당을 찾는다. 마스터는 늦은 시간에 지친 손님들의 허기와 마음을 달래주는 음식을 만든다. 심야식당에서는 각기 다른 사연의 손님들에게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주며, 음식들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와 위로를 담아낸다.

재력가인 불륜남에게 유산을 상속받지 못해 한탄하는 '타마코'를 위해 마스터는 일본식 스파게티인 '나폴리탄'을 만들어준다. ‘나폴리탄’의 미각을 자극하는 비주얼의 파워를 입증하듯, 인터넷에는 다양한 ‘심야식당 레시피’도 많이 올라와 있다.

<심야식당> 예고편

ㅣ영화보기ㅣ옥수수N스토어유튜브

 

3. <리틀 포레스트 : 여름과 가을>

일상의 재료로 만들어 먹는 즐거움 "정직한 한끼"

リトル・フォレスト 夏・秋, Little Forest: summer&autumnㅣ2014ㅣ감독 모리 준이치ㅣ출연 하시모토 아이, 마츠오카 마유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 코모리로 돌아온 이치코(하시모토 아이). 시내와 멀리 떨어진 시골에서 모든 음식을 직접 재배한 작물로 요리하기 시작한다. 이치코의 음식은 화려하거나 먹음직스러운 모습이 담기진 않는다. 오히려 일상의 재료로 직접 천천히 요리하는 모습을 통해 소박한 음식에 담긴 정성을 확인하게 한다.

영화는 농촌생활에서의 건강한 음식과 삶을 보여주며, 소박하고 정직한 행복을 누리지 못했던 도시생활을 대비시키면서 새로운 행복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이치코의 음식들은 식욕 자극보단 어쩌면 요리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쪽에 가깝다. 맛있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소박한 즐거움을 영화로 먼저 즐겨볼 수 있다.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예고편

ㅣ영화보기ㅣ옥수수N스토어유튜브

 

4. <해피 해피 브레드>

향기 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빵과 커피"

しあわせのパン, Shiawase no panㅣ2012ㅣ감독 미시마 유키코ㅣ출연 하라다 토모요, 오오이즈미 요

도시생활을 접고 내려온 한적한 훗카이도 시골마을에서 아내 리에(하라다 토모요)와 남편 미즈시마(오이즈미 요)는 '카페 마니'를 오픈한다. 이웃 주민들에게 카페 마니의 레시피가 더해져 더욱 맛있는 일상으로 채워진다. 극중 생애 마지막 여행을 떠나온 노부부가 카페 마니에서 빵을 먹은 후 내일 이 빵을 또 먹고 싶다는 말을 남기는 장면은 맛있는 빵 한조각으로 희망과 용기를 보여준다. 아름다운 훗카이도의 사계절 풍경과 함께 오감을 자극하는 음식들이 따뜻한 일본 영화의 감성으로 잘 그려져 있는 영화다. 빵 굽는 냄새와 커피 향기가 느껴지는 듯한 장면들은 보기만해도 소박한 힐링을 느낄 수 있다.

<해피 해피 브레드>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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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카모메 식당>

향긋한 냄새로 손님을 부르는 "시나몬롤"

かもめ食堂: Kamome Dinerㅣ2006ㅣ감독 오기가미 나오코ㅣ출연 고바야시 사토미, 카타기리 하이리

헬싱키의 길모퉁이에 일본인 여성 사치에(고바야시 사토미)가 경영하는 조그만 일식당 '카모메 식당'. 오니기리(일본식 주먹밥)를 대표 메뉴로 내놓고 손님을 기다리지만 영 찾아오는 손님이 없다. 그러던 중에 카모메식당에서 만든 시나몬롤의 향긋한 냄새는 식당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던 사람들을 이끌기 시작한다. 빵을 만들며 시나몬 가루를 뿌리는 장면에는 시나몬향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듯 보는 이의 침샘도 자극한다. 중간에 나오는 튀김요리는 소리로 전해지는 식욕자극이 어마어마하다. <카모메 식당 역시 일본 특유의 소소한 분위기로 맛깔스런 음식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며 기분 좋은 향을 전달한다.

영화 <카모메 식당> 중 시나몬롤을 만드는 장면

ㅣ영화보기ㅣ옥수수N스토어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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