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거대한 스케일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 공개됐다. 프랑스 파리를 그대로 재현한 중국 항저우의 도시 티안두쳉(TianduCheng)에서 어떠한 3D, CGI 같은 특수효과 없이 촬영한 Jamie XX의 ‘Gosh’ 뮤직비디오다.

영상은 ‘정반대’의 요소로 가득하다. 한눈에 봐도 동양 사람인데 노란색으로 머리를 탈색했다거나, 상당히 무기력해 보이는 서양인과 반대로 동양 아이들이 서로 협동해 발을 맞추며 활기찬 모습을 보인다. 이런 정반대의 연출이 괴리감을 주는 동시에 독특한 영상미를 만들어냈다. 놀라운 사실은 감독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 약 300명의 중국 남자아이들을 직접 섭외했다는 점이다. 장엄한 사운드와 압도적인 비주얼의 영상은 2016 영국 뮤직비디오 어워즈에서 올해의 뮤직비디오를 포함한 세 개 부문의 상을 동시에 휩쓸었다.

뮤직비디오 비하인드 영상.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탈색하는 모습이나, 제작과정들이 담겨있다.

‘Gosh’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그리스계 프랑스 감독 로메인 가브라스(Romain Gavras)는 일찍이 카니예 웨스트, 제이 지, M.I.A 같은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 작업은 물론, 뱅상 카셀 주연의 프랑스 영화 <아워 데이 윌 컴(Our Day Will Come)>(2010)으로 여러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화려한 영상미 속에 다소 어둡고 현실적인 주제들을 녹여내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며 ‘비주얼의 정형을 파괴하는 연출가’로 평가받는 로메인 가브라스. 정치 영화의 거장인 아버지 코스타 가브라스(Costa Gavras) 감독의 영향을 받아 여성인권 문제, 폭력성 비판과 같은 사회문제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M.I.A. 'Bad Girls' MV

위 영상은 로메인 감독이 연출한 M.I.A의 ‘Bad Girls’ 뮤직비디오다. 영상 속에는 여성의 운전을 금하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가 뚜렷하게 담겨있다. 드리프트 같은 위험천만한 자동차 묘기 장면들이 더해져 뮤직비디오의 강렬한 분위기에 금세 압도당한다.

Justice 'Stress' MV

공개 당시 폭력성을 가감 없이 드러낸 장면 연출로 큰 충격과 파문을 낳았던 저스티스(Justice)의 ‘Stress’ 뮤직비디오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이유없이 폭력을 가하는 갱스터들의 모습과 다소 신경질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져 보는 내내 스트레스가 비듬처럼 쌓인다. 누가 저 아이들을 세상 바깥으로 내몰았으며,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는 뮤직비디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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