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dfire>

2015ㅣ감독 Nicole Stafford, valentin stoll, Arnaud Tribout 외 3인ㅣ4분

‘Ena’는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이며 열정적인 소방관이다. 그는 현장에서 온 힘을 끌어모아 화재를 진압하고, 집에 오면 녹초가 되어 잠든다. 꿈속에까지 불길과 사투를 벌일 정도로 그의 하루에는 불이라는 요소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극명한 색감, 간결한 그림체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감상하자.

화재 현장의 치솟아 오르는 불길, 담배를 피우기 위해 붙인 성냥불, 아이의 생일 케익 위 꽂힌 촛불…. 애니메이션에는 불에 관련한 이미지들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동시에 이는 어두운 밤의 색채, 가족 사이에 낮게 흐르는 대화, 거칠고 음울한 그림체와 어우러지며 강렬한 화면을 만들어낸다. 애니메이션의 마지막, 불붙은 성냥을 베란다 아래로 떨어트리며 서서히 깔리는 배경 음악은 애니메이션의 장중한 분위기를 배가한다.

특별한 스토리 없이도 강렬한 인상을 안기는 이 작품은 프랑스 영상 전문학교인 고블랭(Gobelins)에 재학 중인 여섯 명의 학생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완성도 높은 짜임새로 볼거리를 충족하는 고블랭 학생들의 작품을 공식 비메오 채널에서 모두 만나자.


Gobelins 비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