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 물건을 만드는 일은 주위의 사소한 것들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세심한 관찰을 하도록 돕는다. 소중한 애장품을 곁에 두고 싶거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마음이 담긴 선물을 주고 싶다면 핸드메이드를 일상 속으로 들여와 보는 건 어떨까? 핸드메이드를 통해 차근차근 삶을 변화시키는 데 가이드가 되어줄 공간, 잡지와 웹툰을 소개한다. 손수 무언가를 만드는 가치를 전하는 동시에 핸드메이드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공간 – 생활창작가게 key

‘생활창작가게 key’는 핸드메이드 제품과 각종 공예 및 창작품을 유통하는 플랫폼이자 편집숍이다. 아티스트들이 만든 ‘단 하나뿐인’ 작품을 만나고 가치를 전하는 공간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홍대 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을 운영해온 일상예술창작센터는 1인 창작자와 소규모 생산자들의 지속적인 작품 활동을 지원하고 소비자들에게 개성 있는 작품을 소개하고자 핸드메이드 숍을 오픈했다. 대량 생산물을 만드는 쇼핑몰이 아닌 소량 생산하는 창작자들의 장으로서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전시해 오로지 작품의 판매 수익금만으로 공간을 유지하고 있다.

<생활창작가게 key>는 서교동과 연남동에 각각 1호점, 2호점을 두고 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 화이트 톤의 벽지와 원목 선반들이 가득해 마치 다락방에 놀러 온 것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기분을 준다. 가게 내부에는 각종 일러스트 엽서와 패브릭 포스터 등 공간을 화사하게 채우는 그림들은 물론 그릇, 코스터, 비누 등 일상생활에 실용적으로 쓰일 만한 수제품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생활창작가게 key’의 각 제품에는 창작자의 이름이 함께 명시되어 있다. 제품을 만든 창작자의 사연까지 꿰고 있는 매니저에게 잘하면 물건에 얽힌 특별한 비하인드까지 듣고 갈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물건을 하나하나 접하다 보면 평범했던 상품들도 소장 가치가 있는 애장품으로 다가온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물건을 사고 싶다면, 핸드메이드가 주는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싶다면 이 공간을 방문해보자.


생활창작가게 key 인스타그램

 

 

잡지 – 핸드메이드 생활

<핸드메이드 생활>은 직접 수공예품을 만드는 창작자들이 핸드메이드에 관해 다양한 테마들을 버무려 만든 잡지다. 이 잡지가 만들어지는 곳은 부산대 앞 장전동에 있는 ‘도모(domo)’로, 북아트, 손뜨개질, 일러스트 분야에서 활동하는 세 명의 아티스트가 차린 핸드메이드 가게. 도모에선 꾸준히 프리마켓이 진행되고 있으며, 다양한 수공예 클래스를 진행하는 등 장인들의 집합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잡지는 핸드메이드를 일상과 결합해 핸드메이드에 관한 다양한 시선을 요목조목 알차게 보여준다.

<핸드메이드 생활> 중 ‘영화 속 핸드메이드’ 코너

<핸드메이드 생활>에는 일러스트, 만화, 도구 만들기 팁 등은 물론 영화 속 핸드메이드 코너나 독자들의 특별한 물건에 얽힌 사연을 소개하는 색다른 코너도 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일상 관련 컨텐츠를 핸드메이드와 엮어 여러 가지 방식으로 풀기 때문에 입문자가 읽기에 딱 좋다. ‘핸드메이드’의 매력을 처음 알고 소소하게 빠져들고 싶은 사람에게 알맞은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만약 잡지 속 글을 맛보기로 접하고 싶다면 공식 블로그를 방문해보자.


<핸드메이드 생활> 블로그
<핸드메이드 생활> 인스타그램

 

 

웹툰 – <오늘도 핸드메이드!>

웹툰 타이틀 표지

<오늘도 핸드메이드!>는 네이버 웹툰에 연재됐던 만화로 작가가 평소 갖고 있던 일상 속 고민을 매화마다 하나의 핸드메이드 물건을 만드는 과정과 결합해 풀어낸다. 작가가 직접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동안 그가 품었던 고민이나 생각을 독백처럼 읊조리는데 문장 하나하나가 차분하면서 깊은 사색을 담고 있다. 몽글몽글한 그림체와 은은한 파스텔 톤의 색감은 독자들의 마음까지 함께 평온하게 가라앉힌다. 매 에피소드 마지막 장면엔 작가가 직접 만든 소품의 실물 사진이 등장한다. 세련되기보단 소박하고 투박한 매력이 돋보이며 손으로 만든 감촉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오늘도 핸드메이드!> 8화 핸드메이드의 실물 사진

작가는 생각을 멈춘 채 오로지 손만을 바삐 움직이면서 내면의 소란을 가라앉히고 자신에게 쓸모 있는 무언가를 만든다는 충만한 감각에 집중한다. 자신의 손으로 온전히 삶을 가꾸고 일상의 작은 부분까지 깊이 음미하려는 태도가 ‘핸드메이드’의 과정에 고스란히 스며 있다. 무엇보다 그가 무엇을 만들지 영감을 얻는 계기엔 일상에 관한 고민과 더불어 환경이나 대량생산을 지양하려는 자연주의적 가치관이 함께 작용한다. 핸드메이드가 갖는 가치를 몸소 경험하고 싶다면 이 웹툰에 곁들어 있는 작가의 생각을 읽어보길 권한다.

 

Writer

소소한 일상을 만드는 주위의 다양한 것들을 둘러보길 좋아합니다. 무엇보다 ‘이야기’들엔 사람들의 일상을  단단하게 지켜주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믿음을 갖고 공연, 영화, 책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을 소개해, 사람들의 일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문화예술 큐레이터가 되길 꿈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