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숨은 팬층이 꽤나 두터운 밴드 슈퍼올가니즘(Superorganism)은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매력적인 밴드다. 이들을 두고 멤버들의 국적을 나열해 ‘다국적 밴드’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하지만, 이 말은 밴드의 매력을 보여주기엔 편협한 수식어다. 슈퍼올가니즘의 멤버와 음악 그리고 곧 성사될 내한 공연까지 알아봤다. 계속 들어왔던 음악에 식상함을 느꼈다면 슈퍼 올가니즘 음악을 맛보자.
새로운 음악에 목마르다면 슈퍼올가니즘을
슈퍼올가니즘은 2017년 초 결성된 인디 팝 밴드다. 오로노 노구치(Orono Noguchi), 에밀리(Emily), 투칸(Tucan), 로버트 스트레인지(Robert Strange), 해리(Harry), 비(B), 루비(Ruby), 소울(Soul), 8인 혼성으로 구성된 밴드는 런던을 베이스로 활동하고 있다. ‘다국적’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도 이들이 일본, 뉴질랜드,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
‘슈퍼올가니즘’이라 이해할 수 있는 것들
이들은 한자리에 모여 “우리 밴드를 결성해 볼까?”하고 만든 밴드가 아니다. 그저 ‘인터넷’ 프로젝트로 음악을 만드는 방식으로 결성되었다. 스카이프(Skype)와 페이스북(Facebook)을 통해 서로의 음악을 공유하며 작업을 이어갔고 실제 슈퍼올가니즘의 데뷔 싱글 앨범 <Something For Your M.I.N.D>를 완성하고 한 달 뒤에야 한 공간에서 실제로 만나게 됐다. 그보다 더 신기한 것은 8명의 멤버가 런던의 집에서 현재는 다 함께 살고 있다는 것. 결성부터 활동하는 지금까지 일반적이지 않은 것투성이인 밴드지만 ‘그들’이기에 그럴 수도 있겠거니 생각하게 된다.
슈퍼올가니즘의 음악엔 왠지 모를 사랑스러움이 있다. 차분하고 느긋한 보컬 오로노의 목소리에 발랄한 비트. 장식처럼 들어간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한국어 가사까지 귀 기울여 들으면 숨은 그림 찾듯 발견할 수 있는 재밌는 요소가 녹아 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백그라운드 보컬들의 안무라고 하기엔 귀여운 ‘동작’들이다. 슈퍼올가니즘의 사랑스러움을 극대화하는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매력은, 그들의 비주얼 작업물이다. 슈퍼올가니즘의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해보거나, 유튜브 채널을 한 번이라도 검색해본 사람들은 슈퍼올가니즘의 독특한 정신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날아오르거나, 바다 생물이 화면 여기저기를 헤엄치는 장면 등 요상하게 음악과 잘 어울리는 ‘병맛’ 영상 또한 멤버들의 손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하니 음악과 함께 즐겨보자.
한편으로는 지나친 비주류 감성이 아닌가 염려가 되기도 하지만, 이들은 2018 MTV 유럽 뮤직 어워즈에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를 이뤘다. 또 공식 홈페이지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독일, 헝가리 등 월드투어와 페스티벌 참여로 공개된 일정만 해도 8월까지 꽉 차 있어 쉴 틈 없이 잘 나갈 예정이다. 2017년 결성 후 지금까지 순탄한 여정 중인 슈퍼올가니즘은 오는 1월 27일 한국에서 첫 내한 공연을 펼친다. 슈퍼올가니즘의 음악을 처음 들어볼 생각이라면 먼저 혁오 밴드와의 협업 곡인 <Gang Gang Schiele>를 듣고 데뷔 싱글 곡인 <Something For Your M.I.N.D>부터 차분히 들어보길 권한다. 눈앞에서 그들의 라이브를 보는 기분은 어떨까, 실제로 그들의 무대를 만나게 되면 백그라운드 보컬들의 ‘동작’을 따라 춤추고 싶다.
<SUPERORGANISM LIVE IN SEOUL>
일시 2019.1.27(일) 오후 7:00
장소 YES24 LIVE HALL
티켓 가격 티켓+앨범 패키지 95000원, 스탠딩석 77000원
슈퍼올가니즘 공식 홈페이지
슈퍼올가니즘 인스타그램
슈퍼올가니즘 유튜브 채널
메인 이미지 출처 - 슈퍼올가니즘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