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만화가 에르제가 어린이 잡지에 처음 연재를 시작한 <땡땡의 모험>은 전 세계 50개 언어, 60개국에서 출간되었으며 3억 부 이상 팔린 명실상부한 베스트 셀러다. 조지 루카스의 영화 <인디아나 존스>는 <땡땡의 모험>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기자인 주인공 ‘땡땡’과 그의 강아지 ‘스노위’(불어권에서는 ‘밀루’)의 모험을 위주로 그렸다. 2011년에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하고 제이미 벨, 앤디 서키스, 다니엘 크레이그, 사이먼 페그 등이 출연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에르제는 유명한 화가 루이스 반 린트에게 순수 회화를 배우기도 하였다. 당시 에르제가 그린 그림은 그가 회화에도 뛰어난 자질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는 한계를 깨닫고 곧 만화에 곧 정진한다. 에르제는 “땡땡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나는 최선을 다했고, 작업은 항상 쉽지만은 않았지만 정말 즐거웠다.”라고 라 리브르 벨지크 지에 실린 기사에서 언급한다. 그는 분명하면서도 간결한 외곽선으로 인물을 묘사하는 클리어 라인(Clear Line)이라는 드로잉 스타일로 그림을 그렸으며 명암을 그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는 그림을 더욱 선명히 보이게 하기 위해서다. 그는 연필 스케치 단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여 이 단계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고 한다. 그는 그 단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미친 듯이 그리고, 소리 지르고, 수정하고, 분노하고, 극단적으로 행동하고, 작업에 집착하고, 욕을 한다.”

출처 – Independent

그는 한때 신문을 위한 정치적 풍자만화를 그리기도 하였다. 이 만화에는 ‘미스터 벨룸’이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인물은 평범하지만 용감하여 히틀러의 횡포가 극에 달할 때 벽에다 ‘히틀러는 미쳤다!’라는 선언을 쓰기도 한다. 이 연재는 에르제가 징집되면서 중단되었다.

출처 - Tintinomania

1938년에 발표된 땡땡의 7번째 모험 <검은섬>에서 에르제는 30년대의 영화 기법을 참조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고릴라 ‘랑코’는 당시 영화 <킹콩>의 킹콩과 매우 흡사한 움직임을 보인다. 에르제는 무성영화, 흑백필름, 독일 표현주의 등을 공부하여 그의 만화가 한층 입체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출처 – Tintin.com
출처 – Tintin.com 
1938년에 흑백으로 발표되었으나 1960년대에 컬러로 다시 재작업한 7번째 모험 <검은섬> 표지

1972년 에르제는 앤디 워홀을 처음 만난다. 앤디 워홀이 에르제를 아이콘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그의 팩토리에 에르제가 전격 방문하여 만남이 이루어졌다. 워홀은 에르제가 자신에게 디즈니 이상으로 영향을 주었다고 언급한다. 1977년 유럽을 방문한 앤디 워홀은 에르제의 초상화를 팝아트로 그린다. 에르제는 이 초상화를 구매하여 에르제 스튜디오에서 만드는 땡땡을 위한 광고에 사용한다.

워홀이 그린 에르제의 초상화 via ‘Artlyst’ 

1940년에 연재를 시작한 <땡땡과 스노위의 모험>에서 1941년에 땡땡 역사상 가장 유명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바로 ‘아독 선장(Captain Haddock)’이다. 수염이 있고 초췌하며 항상 술에 절어 있는 그는 처음에는 땡땡과 대립하는 관계였다. 하지만 너그럽지만 성질 급하고 낭만적이며 욕을 잘하는 이 뱃사람은 결국 땡땡과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아독 선장
출처 - Scroll 

불어로 밀루(Milou)라고도 불리는 강아지 스노위(Snowy)는 땡땡에게 없어서는 안 될 친구이다. 종종 땡땡을 위험에서 구하며 땡땡에게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하고,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때때로 음식의 유혹을 못 이기고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에르제는 아독 선장과 스노위의 성격이 비슷하다고 말한다. 성질 급하고, 수다스러우며, 고집스럽고 잘난 체하는 점에서.

출처 – Tintin.com 
출처 – Tintin.com

 

<푸른 연꽃(The Blue Lotus)>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마약 조직에 맞서는 에피소드다. 그는 상하이에서 중국인 친구 ‘창’을 만나는데 창은 실제로 에르제와 가깝게 지내던 중국인 ‘창총첸’을 모델로 만든 인물이다. 이 에피소드에선 당시 유럽인들이 갖고 있던 동양에 대한 그릇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쓴 흔적이 보인다. 실제로 친구인 창총첸이 내용을 감수하였다고 한다. 그의 모험담 중에서 스토리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편 중 하나다.

출처 – Tintin.wikia

 

<파라오의 시가(Cigars of Pharaoh>

발굴에 참여한 학자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는 파라오의 키오스크 무덤.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고고학자 ‘팔레몬’을 따라나선 땡땡은 그곳에서 이상한 표시가 새겨진 시가 상자를 발견하고 국제 마약 밀매단이 관련됐음을 알아낸다.

출처 – Tintin.com
출처 – Design-interior

 

<달나라에 간 땡땡>

에르제는 무서운 괴물이 판을 치는 우주 만화보다는 전문가들의 내용과 연구를 바탕으로 하는 보다 현실적인 우주를 그리기를 원했다. 그는 전문가들에게 많은 자문을 구하여 내용을 구성하였으며 나머지는 그의 직관에 따라 그렸다. 이러한 접근은 달 탐험 에피소드에서 훌륭한 효과를 나타내는데, 복잡한 주제를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여 만화가 교육의 역할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출처 - Telegraph
출처 – Tintin.com

덧붙여 <땡땡의 모험> 작가 에르제 탄생 90주년을 맞아 그에 관한 전시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4월1일까지 열린다.

 

<에르제 : 땡땡> 展

일시 2018.12.21(금)~2019.4.1(월), 오전 11시~오후 7시(~2월), 오전 11시~오후 8시(3~4월), 관람 종료 40분 전 입장 마감,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입장료 성인(만 19~64세): 15000원, 청소년(만 13~18세): 11000원, 어린이(만 7~12세): 9000원, 미취학아동(만 13개월~7세 미만): 6000원, 특별할인(만 65세 이상):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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