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브리티쉬 뮤지엄에서 대규모 일본 만화 전시 <Manga マンガ> 展이 열린다. 2019년 5월 23일부터 8월 26일까지로 계획된 이 전시는 일본 국외에서 열리는 만화 전시 중 가장 규모가 큰 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내용으로 기획했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일본 만화의 특징 중 하나인 소년들의 사랑에 관한 만화(BL), 모토 하기오의 <포의 일족(Poe Clan)>과 케이코 타케미야의 <바람과 나무의 시(Poem of Wind and Trees)> 전시 등이 포함된다. 젊은 소년들의 사랑 이야기는 일본에서 특이하게도 여성 독자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은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하다. 케이코 타케미야의 작품은 두 주인공의 성적인 묘사가 많아 처음에는 출판사 쪽에서 전시에 반대했으나 성적인 내용보다 로맨스가 더 중심이라는 결론을 내려 전시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전시를 위해 뮤지엄 측은 일본에서 엄청난 금액을 융자 형식으로 들여올 예정이며 도쿄의 가장 오래된 만화 서점을 뮤지엄 내에 재현한다. 일본의 국보급 문화재인 신토미자 가부키 극장의 커튼도 대여한다.

전시 대여품 중 하나인 신토미자 가부키 극장의 커튼 via ‘Financial Times’ 

‘아톰’의 작가인 데즈카 오사무의 원작과 ‘포켓몬’ 시리즈 관련 내용도 전시할 예정이다. 또한 인디포스트에서도 다루었던 가츠시카 호쿠사이의 만화도 전시된다. 관람객들은 만화에 나오는 의상을 직접 코스프레할 수 있으며 130여 점의 만화 관련 책, 드로잉, 게임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포의 일족> via ’Independent’ 

<포의 일족>은 1998년 한 설문조사에서 일본인들이 뽑은 역대 최고의 만화 베스트 7위에 랭크되었다. ‘뱀파넬라’라는 뱀파이어 일족의 200년에 걸친 얘기이며 그중 ‘Alan’과 ‘Edgar’의 사랑 이야기가 중심이다. ‘Poe’라는 이름은 에드거 앨런 포에서 따왔으며 주인공 이름도 그의 이름을 하나씩 가져왔다.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에는 뱀파이어를 묘사하는 책들이 많다.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1994)도 앤 라이스가 <포의 일족>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설이 많다.

<바람과 나무의 시>의 일본판 표지

<바람과 나무의 시> 역시 소년 사이의 애정 만화(BL)로는 원조 격이다. ‘세르쥬 바투르’와 ‘질베르 콕토’라는 이국적인 이름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며 19세기 말 남프랑스의 기숙학교가 배경이다. 올바르고 따듯한 품성의 세르쥬와 애정 결핍의 왜곡된 사랑관을 가진 질베르의 사랑을 그린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오다 에이치로의 <원피스> via ’the British Museum’ 
레드북 만화 via ‘Bleeding cool’ 
코마니 가나타의 <치의 정다운 집> via ‘Mirror’ 
히가시무라 아키코의 <젤리피쉬 공주> via ‘Financial Times’ 

 

<Manga マンガ> 展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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