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s de l'eau>

2018 | 감독 Simon Duong van Huyen, Joël Durand, Thibault Leclercoq, Valentin Lucas, Andrei Sitari | 8분 13초

원숭이는 가장 영리한 동물 중 하나로 꼽힌다. 원숭이 사회는 마치 인간 사회처럼 고도로 발달한 질서와 체계를 갖고 있다. 원숭이 사회의 위계질서는 상상 이상으로 엄격해서 우두머리 원숭이 및 서열이 높은 원숭이가 서열이 낮은 원숭이의 먹을 것을 빼앗거나 심지어 별 이유 없는 괴롭힘과 구타가 서열에 따라 위에서 아래로 이어지기도 한다.

* 아래 글은 위 단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단편 애니메이션 <Hors de l’eau(물 밖으로)>는 한 마카크 원숭이의 시점으로 원숭이 사회의 가혹한 일면을 그린다. 눈으로 뒤덮인 설원, 한 무리의 원숭이들이 겨울을 나고 있다. 무리는 다행히 우두머리의 발견과 인도에 따라 따뜻한 온천에 이르게 되고, 원숭이들은 하나 둘 온천수에 몸을 담그며 추위를 피한다. 하지만 모든 원숭이가 온천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이들을 바라보는 주인공 원숭이를 비롯해 서열이 낮은 원숭이들은 물 밖 추위에서 떨어야만 했다. 심지어 주인공의 새끼는 주인공이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물 안에 들어갔다가 잔인하게 물 밖으로 내동댕이쳐진다.

짧은 우화로 강렬한 여운과 교훈을 남기는 이 작품은 프랑스 비주얼 아트 명문 고블랭(Gobelins l'école d'image)의 다섯 학생이 2018년 말 단기간에 완성한 세 번째 작품이다. 사실적으로 묘사된 원숭이와 풍경, 대사 하나 없이 1인칭 시점으로 줄거리와 원숭이들의 심리를 전달하는 독창적인 스타일이 눈길을 끈다.

 

Simon Duong van Huyen 비메오

Thibault Leclercoq 아트스테이션

Valentin Lucas 비메오

Andrei Sitari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