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블루스는 재즈보다 더 미국적인 음악일지도 모른다. 남부 미시시피강 유역 델타지역의 떠돌이 블루스맨들은 기타 하나를 둘러매고 미국 전역의 클럽을 떠돌면서 자신의 블루스를 전파했다. 댄스를 위한 반주곡으로 시작한 재즈와는 달리, 인생사의 애환을 다룬 가사와 기타 프레이징을 특징으로 하는 블루스 음악은 청중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내슈빌에 위치한 B.B. 킹의 블루스 클럽

B.B. 킹이나 머디 워터스, 앨버트 킹 처럼 유명한 블루스 스타는 아닐지라도 유튜브에서 수천만 조회 수를 올리는 인기 블루스 음악들이 있다. 이들은 슬로우 템포의 블루스 리듬과 깊은 소울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로 애청자들의 플레이리스트에 올랐다. 유튜브 영상 아래에 있는 가사와 함께 들으면 블루스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Gary B.B. Coleman ‘The Sky Is Crying’(1992)

1950년대의 인기 블루스 기타리스트 엘모어 제임스(Elmore James)가 시카고 지역의 폭우에 영감을 받고 작곡한 슬로우 템포의 블루스 스탠더드 곡이다. 이 곡은 1960년 빌보드 R&B 차트에서 15위에 올랐고 블루스 재단에 “블루스 레코딩의 클래식”에 헌정되었다. 개리 B.B. 콜맨은 텍사스에서 활동하던 소울-블루스 뮤지션으로 7번째 앨범 <Too Much Weekend>(1992)에 이 곡을 리바이벌하여 유튜브에서 6천 5백만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Mighty Sam McClain ‘When the Hurt Is Over’(1996)

소울 블루스 싱어 마이티 샘 매클레인의 다섯 번째 앨범 <Sledgehammer Soul & Down Home Blues>(1996)에 수록되었다. 그는 다섯 살에 어머니의 교회에서 가스펠을 부르기 시작했고, 열 세살부터 집을 떠나 순회공연을 시작하면서 평생 20여 장의 음반을 낸 전형적인 블루스 가수다. 이 곡은 그가 작곡한 오리지널로 유튜브에서 3천 2백만 조회수를 넘어섰다.

 

Daniel Castro ‘I’ll Play Blues for You’(1999)

유명한 앨버트 킹(Albert King)의 일곱 번째 앨범 <I’ll Play Blues for You>(1972)의 타이틀 곡으로, 2017년 블루스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 그의 대표곡이다. 출반 당시 빌보드 R&B 차트 1위에 올라 작곡자 제리 비치(Jerry Beach)가 그래미 수상 후보가 되었다. 이를 리바이벌한 다니엘 카스트로는 캘리포니아 블루스 신에서 활동하는 뮤지션으로, 어린 시절 형의 죽음을 목격한 후 그 슬픔을 담아 블루스 음악을 하기 시작했다. 데뷔 음반 <No Surrender>(1999)에 수록한 곡으로 1천 9백만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Albert Cummings ‘Lonely Bed’(2004)

앨버트 커밍스(Albert Cummins)는 스티브 레이 본에 깊은 영향을 받은 블루스 기타리스트로,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스스로 프로듀싱한 앨범 <The Long Way>(2000)를 내며 데뷔했다. 데뷔 후에는 1990년에 사망한 스티브 레이 본의 옛 밴드멤버들과 함께 활동하며, 미국 북동부 지역의 블루스 신을 대표하는 위치에 올랐다. 이 곡은 그가 세번째 앨범 <True to Yourself>(2004)에 수록한 자작곡으로 유튜브에서 1천 2백만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JT Coldfire ‘She’s Crazy’(2011)

텍사스 오스틴에서 저명한 블루스 아티스트로, 하루 9시간 동안 세 곳의 다른 장소에서 공연하며 한 곡도 겹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기타 연주는 스티브 레이 본과 프레디 킹을, 보컬은 머디 워터스와 B.B. 킹에 영향을 받았다. 자신의 디지털 앨범 <Crazy Sun>(2011)에 수록한 곡으로 온라인에서 바이럴을 타며 유튜브에서 2천만 조회 수에 육박하고 있다.

 

Guy Davis ‘Loneliest Road That I Know’(2002)

드라마 배우, 뮤지컬 작가 겸 배우 그리고 TV 드라마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던 가이 데이비스(Guy Davis)는 생애 20여장의 앨범을 발표한 블루스 아티스트이기도 했다. 그의 여덟 번째 앨범 <Give in Kind>(2002)에 수록한 여덟 곡의 자작곡 중 하나다. 가사에 나오는 61번 하이웨이는 미시시피강을 따라 미국의 남북을 관통하는 도로로, 로버트 존슨의 전설에서 시작하여 많은 블루스곡에 자주 인용될 만큼 유서가 깊다.

 

Freddy Cole ‘This Time I’m Gone for Good’(2014)

“블루스계의 프랭크 시내트라”라 불린 블루스 가수 바비 블랜드(Bobby “Blue” Bland)가 1973년 발표했던 블루스 스탠더드로, 냇 킹 콜의 친동생인 재즈 싱어 프레디 콜의 최근 앨범 <Singing the Blues>(2014)에 수록했다. 그는 1964년에 데뷔 음반을 낸 이래 가장 최근인 2018년에도 <My Mood Is You>를 출반해 반세기에 걸쳐 현역으로 활동한 레전드다. 유튜브에서 427만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