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의 친구들(30 Millions d'Amis)’은 동물 복지 및 동물권 보호에 앞장서는 프랑스 비영리 단체다. 이들은 매년 휴가철 즈음 새로운 캠페인 영상을 제작해 발표하고 있다. 2016년 캠페인 영상을 먼저 살펴보자.

3천만의 친구들 <Emotional Pet Campaign>

영상 도입부, 병실 안 침대에는 중상을 입은 한 남성과 그 옆을 지키는 반려견 한 마리가 있다. 이내 반려인의 의식이 돌아오자 반려견이 먼저 알아차리고 기뻐한다. 뒤이어 영상은 시간을 거슬러 사고 현장을 비춘다. 거꾸로 뒤집힌 자동차 한 대가 불타고 있고 반려견은 이번에도 쓰러진 반려인 곁을 지키고 있다. 다시 한번 이전 상황을 비추는 영상. 그런데 알고 보니 사고 직전 반려인은 외진 숲속에 반려견을 유기하고 도망치던 참이었다. 그런 사실도 모른 채 반려견은 반려인을 계속 좇았고 결국 자신을 버린 반려인의 목숨까지 구한다.

캠페인 영상들은 이처럼 반려동물 유기 문제에 대해 사람들의 감정에 호소하고 경각심을 일깨우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록 캠페인 영상에 불과하지만 매년 휴가철에만 6만 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버려지고 있음을 알고 나면 영상 속 이야기가 그저 허구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3천만의 친구들 <Heartbreaking Pet Campaign>(2018)

올해 캠페인 영상은 프랑스 영화감독 자비에 지아놀리(Xavier Giannolli)가 연출했다. 영상은 자극적인 사건이나 화면 없이 어린 소녀와 개가 우정을 쌓아가며 성장하는 모습을 차분히 담아낸다.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반려인만을 바라보는 영상 속 반려견의 모습처럼, 누군가에게는 반려동물이 그저 하나의 유희일지 몰라도, 반려동물에게는 반려인이 세상의 전부일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3천만의 친구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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