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생명의 보고인 바다가 갈수록 쓰레기 천국이 되어 간다. 여기, 그런 바다를 걱정해 음악을 만든 사람들이 있다. ‘제주도좋아’는 바다를 사랑하는 아티스트들을 규합해 제주 바다에 대한 노래를 담은 LP <바라던 바다>를 발매했다.

처음에는 LP를 만드는 데 비치코밍*으로 골라낸 바닷가 쓰레기를 활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제작 테스트 결과 이 계획은 무산됐다. 대신에 바다에서 수집한 플라스틱 쓰레기는 기타 피크로 둔갑했고, LP는 재생재료를 섞어 만들어졌다.

* 비치코밍(beachcombing) : 해변에 밀려온 조개나 생물을 주워모아 관찰하는 행위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들은 한마음으로 바다 사랑을 노래했다. 비록 처음 의도대로 음반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그 시도와 음악만으로 작품의 의미가 크게 와닿는다. LP에 수록된10곡 중 일부를 소개한다.

 

김일두 ‘바라던 바다’

김일두 ‘바라던 바다’ 티저 MV

“버려진 것들이 다시 살게되는 바라던 바다”

부산 출신의 음유시인 김일두가 2집 <달과 별의 영혼>에 수록했던 ‘바라던 바다’는 앨범의 첫 곡이자 상징적인 타이틀이 되었다. 그의 무심한 보컬과 툭툭 내던져진 단어 조각들, 투박한 기타 스트로크가 어우러져 결국 모든 것을 끌어안는 바다의 거대한 생명력을 연상시키는 노래다.

 

조동희 ‘바다품’

조동희 ‘바다품’ 티저 MV

“너는 내가 좋아하는 책 숨겨두고 싶은 그림”

조동희는 이제 조동진과 조동익의 친동생,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1997) 등을 만든 유명 작사가로만 불리지 않는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2016)의 음악감독을 맡는 등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는 어엿한 싱어송라이터로서 그만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달하고 있다. 그가 만든 ‘바다품’은 바다에 대한 사랑 고백에 가깝다. 이 곡의 사운드는 파도처럼 밀려들었다가 다시 쓸려가며 듣는 이의 마음을 적신다.

 

박혜리 ‘넌 깊고 넓은 물’

박혜리 ‘넌 깊고 넓은 물’ 티저 MV

두번째달, 정원영밴드 등을 거친 싱어송라이터 박혜리는 <바라던 바다> 유일의 연주곡을 만들었다. 그는 바다를 떠올렸을 때 드는 아름답다는 생각과 두려움의 감정, 두 가지 공존하는 마음을 곡에 녹여냈다. 에스닉 퓨전 음악에 주로 쓰이는 아이리쉬휘슬, 아코디언과 같은 악기들을 풍성하게 활용해 깊고 넓은 바다가 품은 신비로운 느낌을 고스란히 전한다.

 

사우스카니발 ‘레인보우’

사우스카니발 ‘레인보우’ 티저 MV

“수많은 별빛들 변하지 않는 무언가 반짝거리는 날”

데뷔 10년 차를 맞이한 사우스카니발은 제주에 살며 제주어로 된 가사를 쓰기도 하는 자타공인 제주 뮤지션이다. 이들은 9인조 밴드 전원이 동시 녹음에 참여해 제주 뮤지션으로서 생각하는 제주 바다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노래했다. 경쾌하게 들썩거리는 리듬과 밝은 브라스 사운드, 강경환의 달콤한 보컬이 느긋하고 여유로운 낭만이 가득한 제주 바다의 풍경을 눈 앞에 그리듯 묘사한다.

 

장필순 ‘탈출’

장필순 ‘탈출’ 티저 MV

“그대는 기쁜 춤 추는 바다, 끝없이 펼쳐지는 자유”

제주로 이주한 지 15년, 어느새 제주를 대표하는 뮤지션이 된 장필순은 조동익이 만든 노래를 불렀다. ‘탈출’은 일상의 탈출구가 되는 바다를 이야기하는 노래다. 밝은 멜로디, 공간감을 준 보컬과 사운드, 세심하게 쌓은 코러스를 통해 넓고 푸른 자연에서 만끽할 수 있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바라던 바다>는 현재 펀딩으로 판매 중이며 4만원 이상 펀딩에 참여하면 LP와 바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만든 기타 피크를 함께 제공한다. 펀딩은 이미 목표금액을 달성했으나 1월 6일까지 계속 이어진다.

 

<바라던 바다> 트랙리스트
LP A면
1. 김일두 ‘바라던 바다’
2. 조동희 ‘바다품’
3. 재주소년 ‘바다위로’
4. 김목인 ‘비치코밍’
5. 사우스카니발 ’레인보우’
LP B 면
1. 박혜리 ‘넌 깊고 넓은 물’
2. 장필순 ‘탈출’
3. 시와 ‘올해 처음 바다’
4. 권나무 ‘우리만 알던 바다’
5. 세이수미 ‘길 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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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던 바다 인스타그램

 

모든 이미지 출처 - <바라던 바다> 펀딩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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