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을 하다 보면 길거리에서 여성들에 대한 성희롱이 자주 일어난다. 지나가는 여성을 향해 휘파람을 불거나 “예쁘다”, “사랑한다” 등의 말로 추근대는 캣콜링(Cat Calling)이 만연한데, 프랑스에서는 이를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프랑스 아트스쿨 ESMA의 학생들이 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 <Hé Mademoiselle>(2015)에는 캣콜링을 하는 남성들을 제대로 응징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여전히 저녁 메뉴가 무엇인지 묻는 남편이 기다리고 있는데, 안팎으로 성적 불평등을 벗어나지 못하는 여성의 상황을 보여준다.

뮤지컬 애니메이션 <Hé Mademoiselle>

캣콜링이 가장 심각한 나라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꼽는데, 프랑스는 올해 8월 길거리 성희롱 금지법이 통과되어 위반할 경우 90~750유로의 벌금을 매기도록 규정하였다. 프랑스 아트스쿨 ESMA의 학생들이 제작한 <Hé Mademoiselle!>는 지금까지 4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관심을 모았다. 많은 방송사들이 애니메이션을 소개하며 길거리 성희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조명하였다. 이같은 여러 움직임이 프랑스의 성희롱 금지법이 통과되는 데 일조를 했을지도 모른다.

1951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촬영한 사진 <이탈리아의 미국 여성>. 캣콜링을 상징하는 사진으로 자주 인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