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록 비평가들은 레이 찰스, 조 카커 등 소울 가수들의 격정적인 창법에서 파워 발라드의 기원을 찾는다. 파워풀 보컬리스트를 보유한 록 밴드들이 느린 템포와 특유의 격정적인 창법으로 로맨틱한 가사를 전달하는 파워 발라드(Power Ballad)는, 1970년대 FM 라디오의 유행과 함께 인기를 끌었다. 공연장에서 메탈 사운드가 주효하듯이 라디오에서는 감성적인 발라드가 전파를 잘 탔기 때문이었다. 1970년대에서 1980년대 사이 인기 록 밴드들의 주옥같은 파워 발라드 곡 중 10곡을 선정했다.

 

레드 제플린 ‘Stairway to Heaven’(1971)

파워 발라드를 논할 때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곡이다. 영국 록 밴드 레드 제플린의 네 번째 앨범 <Led Zeppelin IV>(1971)에 수록되었고, 싱글로 발매한 적은 없으나 1970년대 미국 라디오 방송에서 가장 많이 신청된 곡이었다. 8분 가량의 긴 곡으로, 어쿠스틱 기타 부분, 일렉트릭 기타 도입 부분 그리고 마지막 하드록 부분까지 갈수록 템포가 빨라지고 음량 역시 커진다.

 

블랙 사바스 ‘Changes’(1972)

영국 버밍햄에서 결성된 록 밴드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는 헤비메탈 음악의 선구자로 불린다. ‘Changes’는 이들의 네 번째 앨범 <Vol. 4>(1972)에 수록된 곡으로 당시 보컬리스트였던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의 노래다. 그는 원년 멤버였던 드러머 빌 워드의 이혼 소식을 접하고, 짝 잃은 남자의 상실감이 가득한 가사를 썼다. 그 후 이 곡은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다시 부른 전설적인 노래가 되었다.

 

레너드 스키너드 ‘Free Bird’(1973)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스타디움 실황(1977)

미국 록 밴드 레너드 스키너드(Lynyrd Skynyrd)의 데뷔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이듬해 싱글로 발매되어 빌보드 19위에 올랐다. 이들의 공연에서 언제나 마지막을 장식하는 시그너처 송으로, 앞의 발라드에 이어 후반부에 빠른 템포의 하드록으로 이어진다. 이 곡 후반부의 기타 솔로 연주는 <Guitar World>지에서 역대 3위에 랭크할 정도로 유명하다.

 

에어로스미스 ‘Dream On’(1973)

미국 보스턴 출신의 록밴드 에어로스미스(Aerosmith)의 데뷔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보컬리스트 스티븐 타일러(Steven Tyler)가 작곡했다. 출반 후 빌보드 59위에 머물렀으나 출신지인 보스턴 지역 FM 라디오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전파되었다. 2년 후에 긴 버전으로 다시 출반되어 빌보드 2위에 오르며 파워 발라드의 고전으로 남았다.

 

나자레스 ‘Love Hurts’(1975)

에벌리 브라더스가 1960년에 발표한 곡으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다시 부른 명곡이다. 그중 스코틀랜드 출신의 하드록 밴드 나자레스(Nazareth)의 파워 발라드 버전이 미국 8위, 그 외 수많은 국가에서 1위에 오르며 가장 유명한 버전으로 남았다. 특히, 노르웨이에서는 1년 이상 차트에 머무르며 14주 연속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저니 ‘Open Arms’(1982)

미국의 5인조 록밴드 저니(Journey)의 일곱 번째 앨범 <Escape>(1982)에 수록된 곡으로 빌보드 2위에 6주간 머물렀다. 음악 케이블 VH-1은 이 곡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워 발라드 곡으로 꼽기도 했다. 이후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커버 대상이 되었는데, 머라이어 캐리의 1996년 버전이 가장 유명하다.

 

스콜피언즈 ‘Still Loving You’(1984)

독일의 헤비메탈 밴드 스콜피언즈(Scorpions)의 아홉 번째 앨범 <Love at First Sting>에서 두 번째로 싱글 발매된 곡. 미국에서는 64위에 그쳤으나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에서는 3위에 오르며 모두 110만 장을 판매했다. 우리 나라에서도 각별하게 사랑받으며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리스트에 항상 이름을 올리는 곡이다.

 

포리너 ‘I Want to Know What Love Is’(1984)

영국인과 미국인으로 구성된 록밴드 포리너(Foreigner)의 다섯 번째 앨범 <Agent Provocateur>(1984)에 수록된 곡으로, 영국과 미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인기곡이다. 라디오에서 꾸준히 전파를 타며 이십여년이 지난 2000년~2002년에도 빌보드 어덜트 컨템포러리 라디오방송(Recurrents) 순위 25위 이상 랭크되며 세월을 건너뛴 인기곡이다.

 

보스턴 ‘Amanda’(1986)

미국의 5인조 록 밴드 보스턴(Boston)의 세 번째 앨범 <Third Stage>(1986)에서 싱글로 발매된 곡으로, 빌보드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음반사와의 법적 분쟁으로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이 발매되는 데 6년이 걸렸다. 테스트용으로 만든 데모 음원이 해적판으로 퍼지면서 공식 발매되기 전에도 라디오 신청을 많이 받은 곡이었다. 싱글과 앨범 모두 빌보드 1위에 올랐다.

 

하트 ‘Alone’(1987)

캐나다 윌슨 자매를 프런트로 하는 록 밴드 하트(Heart)의 아홉 번째 앨범 <Bad Animals>(1987)에 수록된 싱글로, 빌보드 1위에 3주간 머물렀으며 영국에서도 5위에 올랐다. 마돈나의 ‘Like A Virgin’을 작곡한 빌리 스타인버그(Billy Steinberg)의 곡으로 하트의 파워 발라드 버전으로 인기를 끌었고, 셀린 디옹의 팝 버전 또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