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홍대 동네 축제, [2016 FILM LIVE: KT&G 상상마당 음악영화제](이하 [2016 FILM LIVE])가 돌아왔다! [2016 FILM LIVE]는 매년 음악 장르를 선정, 그에 어울리는 영화와 이벤트를 마련하며 ‘홍대러’라면 빠뜨려선 안될 핫한 영화제로 자리잡아왔다. 특히 사랑받는 섹션은 바로 ‘테이스터스 초이스’. 훔치고 싶은 취향을 가진 다양한 이들이 추천하는 음악영화를 소개하고 관객과의 대화까지 진행하며 큰 화제를 모은 섹션이다. 그간 영화감독 김지운, 영화평론가 이동진, 뮤지션 선우정아, 영화배우 이영진이 객원 프로그래머로 상상마당을 찾은 가운데 ‘재즈’와 ‘영화’가 만난 올해 음악영화제 객원 프로그래머는 뮤지션 에릭남과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의 총감독 인재진, 시인 황인찬. 그들이 선정한 영화, 미리 만나보자.

 

1. 뮤지션 에릭남의 <물랑 루즈>

객원프로그래머 에릭남은,
‘1가구 1에릭남’, ‘에릭남 부족 국가’ 등 신조어를 만들어 내고 있는 ‘대세’ 뮤지션. 달콤한 목소리와 훈훈한 매너, 재치 넘치는 입담까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가 추천하는 영화는 <물랑 루즈>(2001)이다. ‘영화 <물랑 루즈>의 타이틀곡이 ‘빌보드 핫 100’의 1위를 차지하였고, 그래미시상식에서 수상까지 하였다’고 밝히며 ‘기존의 팝을 훌륭하게 편곡했고, 그 중 한 곡이 데이빗 보위의 음악’이라며 영화와 영화 속 음악을 강력하게 추천했다고.

뮤지션 에릭남의 추천작 <물랑루즈>는,
<위대한 개츠비>, <로미오와 줄리엣>의 바즈 루어만 감독 작품으로, 제54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했던 영화. 19세기 말 프랑스의 몽상가들의 삶을 배경으로 향락과 퇴폐로 가득한 파리의 ‘물랑 루즈’에서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절절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마돈나, 비틀즈, U2, 너바나, 데이빗 보위, 엘튼 존 등 시대를 풍미한 팝의 전설들의 대표 넘버를 믹스하여 만든 <물랑루즈>의 OST는 로트렉의 그림에 영감을 받은 영상과 완벽하게 어우러져 19세기 말 프랑스식 환락을 새롭게 재구성한다. 디바들의 열창이 돋보이는 대표곡 ‘Lady marmalade’도 유명하지만, 주연을 맡은 이완 맥그리거, 니콜 키드만의 노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Your Song’, ‘Come what may’ 도 놓치지 말 것.

<물랑루즈>의 한 장면

 

2. 공연기획자 인재진의 <미드나잇 인 파리>

객원프로그래머 인재진은,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의 총감독이자 공연기획자. 국내에서 다소 비대중적인 장르인 재즈와 월드뮤직을 대중에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그는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2012)를 추천하며 특히 영화의 오프닝을 눈 여겨 볼 것을 강조한다. “무심하게 고정 되어 있는 카메라의 시선과, 역시 무심하지만 경쾌함이 살아 있는 시드니 베쳇의 곡 ‘Si tu vois ma mère’으로 시작하는 것 만으로도 이 영화는 완벽하다”고 평을 덧붙였다.

인재진 총감독의 추천작 <미드나잇 인 파리>는,
마리옹 꼬띠아르, 레이첼 맥아담스, 오웬 윌슨 등 최고의 스타들이 출연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한 이 작품은 매혹적인 도시 파리를 배경으로 예술사의 황금기 1920년대와 현재를 오가는 타임 슬립 로맨스. 재즈 음악을 바탕으로 헤밍웨이, 장 콕토, 피카소, 만 레이 등의 시대인 ‘벨 에포크’에 바치는 우디 앨런 감독식 헌사가 흐른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 ‘길’이 처음으로 황금 시대의 파티에 갔을 때 피아노를 치며 ‘Let’s do it’을 부르는 남자는 10살에 오페라를 작곡하고 후에 브로드웨이에서 활약하게 된 천재 작곡가 콜 포터다.

<미드나잇 인 파리> 예고편

 

3. 황인찬 시인의 <러브 앤 머시>

객원 프로그래머 황인찬은,
2012년 첫 시집 <구관조 씻기기>로 최연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단한 이후 <희지의 세계>로 시집으로서 드물게 1만부가 팔리는 등 평단과 대중들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시인. 그는 “비치 보이스를 사랑한다면, 혹은 뜨거웠던 어느 여름날의 불안을 이해한다면, 당신은 이 영화에 깊이 빠질 수 밖에 없다”며 영화 <러브 앤 머시>를 강력 추천했다.

황인찬 시인의 추천작 <러브 앤 머시>는,
1960년대 미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밴드 비치 보이스의 화려했던 전성기와 시대를 초월한 명반으로 인정받고 있는 앨범 ‘펫 사운즈’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영화. 밴드의 리더이자 천재 뮤지션으로 평가받고 있는 브라이언 윌슨은 거듭되는 환청과 멤버간의 불화, 아버지와 정신과 의사로 이어지는 갈등으로 괴로워하며 뮤지션으로서의 경력을 망쳐 간다. <러브 앤 머시>는 불행 속에 빠져 들고 있던 한 천재 뮤지션이 재기에 성공하는 과정을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내어 비치 보이스의 팬 뿐만 아니라 예술가의 삶을 궁금해하는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러브 앤 머시>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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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본문대표 이미지=KT&G상상마당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