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바깥의 것에서 받은 자극을 음악으로 만드는 밴드가 있다. 들으면,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 온 소리인지 먼저 궁금해진다. 태국, 인도, 이란, 스페인, 멕시코, 자메이카, 모든 곳에서 왔지만,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크루앙빈의 미스터리한 음악 세계를 들여다본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부조리한 시대상을 배경으로 이상한 삶을 살다가 의미 없이 사라지는 군상들이다. 그래서 작가의 오랜 경험을 기반으로 쓰인 원작을 ‘오지의 고딕’(Hillbilly Gothic) 소설이라 불렀다.
관조란 주관을 섞지 않고 있는 그대로 현실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예술 창작이 대개 미의식을 능동적으로 발휘하는 데 집중한다면, 미적 관조는 그것에 의식을 집중하고 충실하게 수용하는 데 목표를 둔다. 때로는 어떤 시선, 관조만으로 창조되는 세계가 있다.
<위플래쉬>와 <라라랜드>의 데미언 셔젤 감독이 처음 제작한 드라마에도 재즈와 인생으로 충만하다. 파리의 재즈 클럽 ‘에디’에 모여든 무명 재즈 뮤지션들의 삶의 애환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
영화 <침입자>(2019)의 손원평 감독은 베스트셀러 소설 <아몬드>를 쓴 소설가 출신 영화감독이다. 삶의 어떤 분야에서도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해온 경험은 결국 영화에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영화가 아닌 다른 분야의 직업을 거쳐 영화감독이 된 이들의 대표작을 살펴보자.
1960년대 피아노 트리오가 재즈의 주요한 서브 장르를 이루며 빌 에반스, 폴 블레이, 키스 자렛과 함께 트리오 전성기를 지낸 혁신적인 베이시스트 게리 피콕이 85년의 생을 마감했다.
향이 증발한 여름, 반대로 서서히 깊어가는 가을의 밤을 느낀다. 미지근한 이불의 온도와 목 끝을 스치는 조금 차가운 공기. 매연으로 가득 찬 메마른 도시에서 아직 멸종되지 않은 풀벌레의 살아있는 소리. 여전히 반대편에서 꺼지지 않은 타인의 불빛. 도시의 가을밤, 당신과 함께 밤을 지새워줄 곡들을 소개한다.
이 순간, 우리가 할 수 있는 기본을 해나가는 것. ‘영화제’라는 공간을 통해 디아스포라, 그리고 그 척박한 삶의 조건을 견디며 살아내고 있는 우리 모두를 드러내고 말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올해 디아스포라영화제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다. 지금 우리가 이야기해야 할 우리 주변의 ‘디아스포라’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요즘 감수성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감수성은 타인에 대한 반응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능력으로, 예민하게 타인이 어떻게 느낄지 상상할 수 있는 태도다. 불편하고 귀찮다고 지끈거리는 통증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지각변동을 외면한다면 감수성 부족에 따른, 차별과 혐오에 무뎌질 것이다.
원래 영화제작을 전공한 그는 실존 인물 연기를 훌륭히 소화하는 높은 싱크로율로 호평을 받았다.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그 선수부터 최초의 흑인 대법원 판사까지. 그를 블랙팬서로 인도한 전기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젊은 나이에 뉴욕 재즈 신에 등장한 피아노 신동에 대해 많은 동료와 팬들은 외형만 보고 그가 흑인일 것이라 여겼다. 정작 그는 자신의 인종 정체성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논란은 길게 지속되었다.
오늘부터 매월 국내 인디 음악 대표 유통사 포크라노스를 통해 데뷔한 신인 아티스트들을 소개한다. 예년과 다른 특별한 한 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가을을 평소처럼 맞아줄 다섯 팀의 아티스트다.
1840년대 호주의 한 농가에서 사후 사진을 찍는 모녀 사진사.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엄마 사진사가 나간 사이 딸 ‘메리’가 아이의 사후 사진을 찍게 된다. 시신이 최대한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중요한데….
TV 드라마 속 중년은 내게 낯설다. 내게 중년은 어쩐지 조금은 느슨하고 한풀 꺾인 기운에 가깝다. 내일도, 또 그다음 날도 같은 역에 내리는 삶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오늘은 TV를 끄고, 예민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중년을 그린 영화를 소개할까 한다.
피아노 트리오와 트럼펫, 색소폰 스타들이 주름잡던 1950년대 재즈 신에서 트롬본 듀오로 구성된 콤보가 일약 정상의 인기를 누렸다. 제이 앤 카이(Jay & Kai)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진 두 사람에 대해 알아보았다.
실패한 사랑이란 자신을 부수고 타인을 해치는 위태로운 레이스다. <stage&FLO>에 출연한 많은 아티스트가 사랑의 슬픔과 공허함, 외로움에 관해 읊었다. 그들의 목소리에는 우리의 실패한 사랑이란 남루한 기억 속 잔상 같은 여운이 있다.
여기 소개하는 두 편의 드라마는 불편한 가족 관계에서 연루된 살인 사건을 그렸다. 18세기 뮌하우젠 남작 이름을 딴 이상 성격을 연기한 두 배우는 높은 평가를 받으며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의 영화들은 한결같이 자극적이지만, 폭력과 즐거움 아래 그 자신이 비디오 가게 시네필이었던 시절에 치밀하게 탐구했던 영화를 향한 애정이 깃들어 있다.
1980년대 중반 전성기에 이른 그들은, 음악적인 성과를 세 장의 음반에 담았다. 당시 브라질 음악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여 브라질 3부작이라 부르기도 하며, 세 장 모두 그래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하와이에서 태어나 상하이와 광저우에서 자란 그는 레트로 블루스, 소울 등 흑인 음악의 영향을 받아 홍콩에서는 보기 드문 알앤비 음악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얻었다. 모국어인 영어와 중국어로 부르는 노래에서 동서양의 매력이 동시에 느껴진다. 중국어 노래를 들어본 적 없어도 그의 음악이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액션 영화나 스릴러에 잠시 등장해 존재감 없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때때로 강렬한 캐릭터의 힘을 발휘하는 히트맨도 있다. 영화를 본 후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히트맨 넷을 알아보았다.
급변하는 세상에 처음으로 자신의 음악을 들고나온 신인들이 있다. 공연도, 홍보 이벤트도 포기해야 하는 이때, 이들은 데뷔작을 내놓은 것이다. 어느 때보다 따뜻한 관심으로 이들의 음악을 들어보자.
“우리의 운이 바닥난 것일까? 까뮈의 <페스트> 같은 상황이 도래했다.” 크고 작은 공연들이 모두 멈춘 지금, FLO는 홍대 인디 공연장을 온라인 무대로 옮긴 <스테이지앤플로>를 마련했다. 무려 100팀이 참여한 대형 프로젝트. 조혜림 프로젝트 매니저가 아티스트와 제작기 이모저모를 돌아본다.
소설 속 그는 어릴 적 늑대의 무리에서 자라나 야생과 문명의 중간 즈음에 위치한 인물이었다. 소설의 배경이 된 인도 정글에서 늑대 무리 속에서 구출된 여섯 살의 실존 인물의 생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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