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날 수 없는 인간에게 하늘을 대신해 자유를 허락해주었다. 때문에 수영장은 우리에게 너무나 특별한 경험을 준다. 수많은 이야기를 담는 그릇이 수영장이 되었을 때 어떤 즐거움이 있을지는 4편의 이야기로 확인해보자. 여름의 한가운데 있는 우리의 오감을 앞다투어 깨워줄 것이다.
<Une Entrée>는 덥고 건조한 오후 풍경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대사 없이 그저 한 사람을 따라가는 이 작품은 보는 것만으로 평온을 안긴다. 휴일, 햇살, 한낮, 수영장처럼 생각만 해도 나른해지는 것들이 잔뜩 담긴 애니메이션을 보자.
두 소년이 물속에서 만난다. 물 밖의 소년과 물 안의 소년 모두 오래도록 외로웠고, 그래서 둘에게는 이 뜻밖의 만남이 반갑다.
2015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협회가 뽑은 ‘올해의 어린이책 금상’을 받은 작품은 이지현이 그린 <수영장>. 세계가 인정한 탁월한 실력을 갖춘 이지현 작가는, 반복되는 일상 속 작은 구원을 그려낸다. 글자 하나 없이 그림만으로 따뜻한 위로를 안기는 그의 작품을 소개한다.
슬로바키아 사진가 마리아 슈바르보바(Maria Svarbova)는 이제 막 20대 후반에 접어들었고, 수영장 시리즈를 비롯한 유수의 청명한 사진을 찍었다. 으레 눈에 띄는 건 화사한 파스텔 색감과 아름다운 빛의 사용이지만, 마냥 산뜻하고 아기자기한 느낌만은 아니다. 그의 사진에는 한 치 흐트러짐 없이 정교하게 계산된 이미지가 주는 묘한 긴장감이 늘 따라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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