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단편 <Vanilla Cake>(2016)
*본문에는 위 단편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열여섯 번째 생일을 맞은 ‘알렉스’. 하지만 전혀 즐겁지 않은 표정이다. 고압적인 어머니는 자신을 향해, 알렉스의 어린 시절 사고로 죽었다는 아버지에 대해서, 그리고 야구스타 베이브 루스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욕설을 해댄다. 알렉스의 짜증과 분노는 점점 쌓여만 가고, 어머니가 자신이 원하던 초콜릿 케이크가 아니라 바닐라 케이크를 만들어 주자 마침내 선을 넘어서 폭발하고 만다. 어머니의 시신을 묻기 위해 정원을 파내던 알렉스는 또 다른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된다. 아버지는 군대에서 죽은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Second Slice>에 출연한 크리스탈 파스티스 감독

2016년 말 공포 사이트와 유튜브에 올라와서 호평을 받은 단편 <Vanilla Cake>는 감독 크리스탈 파스티스(Crystal Pastis)의 데뷔작이다. 그는 영화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광고 영상도 만드는데 모두 호러 콘셉트라는 공통점이 있다. 여섯 살이던 1998년 핼러윈 밤에 부모님이 절대 보지 말라던 <엑소시스트> 비디오를 몰래 보고 호러영화 제작의 꿈을 키웠다. 자신이 직접 쓴 단편 <Vanilla Cake>을 제작하기 위해, 그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인디에고고(Indiegogo)에 직접 출연한 자전적 단편 <Second Slice>를 올렸다.

Indiegogo 프로모션 영상 <Second Slice>

데뷔작 <Vanilla Cake>는 영화제에서 수상한 건 물론, 유튜브에서 4백만 조회수를 기록하였다. 최근 작품인 단편영화 <4950>(2018)는 캘리포니아 여성영화제에서 수상하였고, 감독은 공포영화 사이트 크립트TV에 단편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유망한 호러 감독으로 부상한 그의 장편영화 데뷔가 멀지 않아 보인다.

 

Crystal Pastis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