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내 여성 감독, 배우의 기근은 여전히 거론된다. 그런 가운데 국내외로부터 인정받으며 잔잔한 돌풍을 일으켰던 여성 감독들이 있다. 한국 독립영화계가 사랑한 여성 감독 4인의 작품을 돌아본다.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

THE WORLD OF US l 2015 l 감독 윤가은ㅣ 출연 최수인, 설혜인, 이수연

베를린영화제에 2연속 초청되며 ‘베를린의 총아’로 불리는 윤가은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우리들>이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 속에 흥행작이 되었다. 윤가은 감독은 ‘단편영화계의 칸영화제’라 불리는 2011 끌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 그랑프리 수상, <콩나물>로 2013 베를린영화제 수정곰상을 수상하며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는 감독으로 떠올랐다. 열한 살 소녀들의 어느 여름을 담은 영화 <우리들>은 표현에 서툴고 사람에 멍든 우리들의 마음을 흔드는 수작으로, 전작 단편에서 보여준 윤가은 감독의 아이들에 대한 뛰어난 관찰력과 따뜻한 시선, 섬세한 연출력을 200% 발휘되며 사랑 받고 있다.

<우리들> 예고편

 

서은영 감독의 <초인> 

Overman l 2015 l 감독 서은영ㅣ 출연 김정현, 채서진

2016년 5월 개봉하며 배우 김정현, 채서진(개봉 당시 이름 김고운)의 얼굴을 알린 영화 <초인>은 서은영 감독의 데뷔작이다. 5년간 반도체 연구원으로 생활하다가 늦깎이로 영화 공부를 시작한 서은영 감독은 장편 데뷔작 <초인>으로 2015 부산국제영화제 대명컬처웨이브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영화인의 길로 들어섰다. <초인>은 알츠하이머에 걸려 아들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를 보살피는 한 소년과 상실의 상처와 죄책감을 잊기 위해 책 속으로 도망친 소녀가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을 찬찬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낸 영화로, 한국 성장영화의 클리셰인 ‘폭력’과 ‘일탈’ 없이 고등학생 두 소년 소녀의 질풍노도 같은 성장을 담아낸 수작.

<초인> 예고편

 

이유빈 감독의 <셔틀콕>

Shuttlecock l 2013 l 감독 이유빈ㅣ 출연 이주승, 공예지, 김태용

재혼한 부모가 사고로 동시에 죽고, 설상가상 배다른 누나는 부모의 사망보험금 1억 원을 가지고 사라졌다. 남겨진 열 여덟 살 소년은 열 살 난 남동생을 데리고 누나를 찾아 서울에서 남해까지 무작정 차를 끌고 떠난다. 이유빈 감독은 준비되지 않은 채 세상에 내던져져야 했던 미성숙한 두 소년의 여정을 담은 영화 <셔틀콕>으로 2013 부산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을 수상했다. 쉬운 스토리 전개와 뛰어난 촬영기법을 몰입도 높은 영화로 완성해낸 이유빈 감독은 배우 이주승, 공예지, 아역배우 김태용이라는 배우들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연출을 선보이며 찬사를 받았다.

<셔틀콕> 예고편

 

강진아 감독의 <환상속의 그대> 

DEAR DOLPHIN l 2016 l 감독 강진아ㅣ 출연 이영진, 이희준, 한예리

강진아 감독은 단편 <백년해로외전>으로 제9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사랑에관한짧은필름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으며, 그 외 다수의 단편으로 일찌감치 주목 받아 왔다. 그의 첫 장편 데뷔작 <환상속의 그대>는 <백년해로외전>에서 출발한 이야기로, 사고로 세상을 떠난 한 여자의 연인, 절친한 친구가 상처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담았다. 원작인 <백년해로외전>에서 더 확정된 인물들 간의 관계와 한층 따뜻해진 시선으로 관객들에게 섬세한 위로를 건넸다. 깊은 여운을 남기며 돌고래 수족관, 수중촬영 등 ‘저예산 영화’로 생각하기 어려운 감각적인 장면, 배우 이영진, 이희준, 한예리가 만들어낸 공감도 높은 캐릭터로 개봉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영화 <환상 속의 그대>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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