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음악과 술은 한주의 피로를 가셔주기에 충분하다. 다행히 서울엔 그런 좋은 공간이 몇 군데 있고, 그곳 턴테이블에서 흘러나오는 아날로그 질감의 소리들은 마음에 쌓인 먼지를 조금이나마 털어준다. 술과 음악이 흐르는, 서울의 LP 바 세 곳을 소개한다.

 

영등포 ‘다소유’

이미지 출처- ‘hotelcitrus’ 인스타그램

LP바 ‘다소유’는 지난 2015년 영등포시장역 인근의 한적한 동네에 가게를 열었다. 입구에서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LP 수집가의 작은 아지트가 펼쳐진다. 천장에 얼기설기 매달아 놓은 빈티지 전구, 흰색 벽면을 가득 채운 음반 커버, 아케이드 게임기 화면에 띄운 다소유의 로고는 공간에 무드를 더한다. 이곳에는 약 8천여 장의 LP가 정리되어 있으며, 이 음반들은 모두 주인장이 중학교 시절부터 직접 모은 것들이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인디 뮤지션들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것도 이곳의 매력. 낮 동안은 커피, 음료 등을 마실 수 있는 카페로, 저녁이면 맥주나 와인, 안주들을 즐길 수 있는 엘피바로 운영한다.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7가 70-1, 2층
전화 02-2679-5970
영업시간 월~토요일 13:00~1:00,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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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게리슨’

이미지 출처- ‘bohemi_hun’ 인스타그램

2013년 오픈한 ‘게리슨’은 홍대 인근의 몇몇 LP 바와 차별화하는 데 힘썼다. 테이블 간격을 여유 있게 배치해 공간감을 넓혔고, 4미터나 되는 높은 천장 덕에 혼잡한 홍대의 소음을 차단하는 방공호 같은 공간을 완성했다. 2만여 장의 LP가 공간을 가득 채운 이곳은 종종 뮤지션들의 공연이나 각종 TV 프로그램의 촬영 장소로 쓰이며 인지도를 높였다. 자유로움을 강조한 공간은 주변 테이블에 구애받지 않고 오롯이 음악을 감상하기에 좋고, 마음에 드는 음악이 나오면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면 된다. 빔 스크린으로 상시 상영하는 고전 영화도 LP 바의 운치를 더해준다. 칵테일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퓨전 멕시코 요리를 판매한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37-3 지하 1층
전화 010-9141-6674
영업시간 평일 18:00~02:00, 주말 18:00~02:00

 

 

을지로 ‘평균율’

이미지 출처- 평균율 인스타그램

오래되고 후미진 분위기를 머금은 을지로 골목에 더욱 묘한 매력을 불어넣고 있는 건 바로 젊은 공간들이다. 카페, 주점, 공방 등 새로운 가게들이 끊임없이 들어서며 생기를 띄는 이곳에 몇 달 전 LP바 ‘평균율’이 문을 열었다. 미술을 전공했던 젊은 주인장이 손수 인테리어한 공간은 차분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풍긴다. 오래된 감성이 깃든 음악이 좋아서 수집한 가게의 1970~80년대 LP 들 외에도, 듣고 싶은 곡을 메모지에 적어 카운터에 가져가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노래를 틀어준다. 낮에는 커피와 음료를, 저녁 이후에는 싱글몰트 위스키를 판매하며, 가벼운 안줏거리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주소 서울시 중구 충무로 4길 3
전화 02-2275-9249
영업시간 월~토요일 12:00~24:00, 일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메인 이미지 출처- 평균율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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