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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의 이반 린스(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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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반 린스(2017)

이반 린스는 학교에서 음악을 배운 적이 없다. MIT에서 공학 학위를 딴 아버지를 따라 미국 보스턴에 살다가, 고향인 리우데자네이루에 돌아와 화학을 전공하고는 전공을 살려 제약회사에 다녔다. 자신이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기 전에는 배구 선수를 꿈꾸기도 했다. 어릴 적부터 프랭크 시나트라나 넷 킹 콜의 음반을 즐겨 듣던 그는 독학으로 음악을 공부하여 대학 시절 취미로 곡을 쓰기 시작했고, 30대 중반에 내성적인 성격을 극복하고 꾸준히 음반을 내는 전업 싱어송라이터로 나섰다.

Ivan Lins ‘Septembro’
퀸시 존스는 ‘브라질 웨딩송’이라는 부제를 달아 리메이크했다

브라질의 삼바와 미국의 재즈가 섞인 이반 린스의 로맨틱한 멜로디는 미국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의 곡 리메이크를 처음 시도한 사람은 퀸시 존스다. 퀸시 존스가 프로듀싱한 조지 벤스의 앨범 <Give Me The Night>(1980)의 삽입곡 ‘Dinorah, Dinorah’는 이반 린스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것. 더불어 퀸시 존스는 자신의 앨범 <The Dude>(1981)에도 이반 린스의 곡을 리메이크한 노래를 실었는데, ‘Velas’가 바로 그 노래다. 그의 곡을 리메이크한 미국 아티스트는 엘라 피츠제럴드, 사라 본, 케니 버렐, 스팅, 조지 벤슨, 바브라 스트라이젠드 등으로, 이는 이반 린스의 곡이 팝부터 재즈에 이르는 여러 장르를 포괄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퀸시 존즈의 <The Dude>에 수록한 ‘Velas’
투츠 틸레만스이 하모니카를 연주한다

퓨전 재즈기타의 거장 리 릿나워(Lee Ritenour)는 GRP레코드의 창업자 중 한 명인 피아니스트 데이브 그루신(Dave Grusin)과의 콜라보 앨범 <Harlequin>(1985) 작업을 하면서 평소 좋아하던 ‘Dinorah Dinorah’을 리메이크하기 위해 이반 린스와 접촉하면서 친해져 앨범 작업에 초빙하였다. 이때 이반 린스는 자신이 작곡한 세 곡에 감미로운 보컬을 얹어서, 자신이 작곡가를 넘어서는 싱어송라이터임을 미국 시장에 증명해 보였다. 이 앨범은 수록곡 ‘Early A.M. Attitude’가 그래미를 수상하며 빌보드 재즈 차트 2위까지 올라갔다.

<Harlequin>에 수록한 ‘Beyond the Storm’(원제: Depois dos Temporais)
<Harlequin>의 타이틀 송 ‘Harlequin’ 실연
<Harlequin>에 수록한 ‘Before It’s Too Late’(원제: Antes que seja tarde)

1994년은 브라질 보사노바의 아버지 안토니우 카를로스 조빙이 사망한 해이다. 브라질의 대중음악의 큰 별이 지면서, 이반 린스는 조빙의 계보를 잇는 브라질의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로 널리 인정된다. 그는 이제까지 30여 장의 앨범을 발표하였고 350여 곡을 작곡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녹음되는 현역 작곡가 중의 한 명이다. 이반 린스가 퀸시 존스, 리 릿나워와 함께하는 계기가 된 곡이자, 그를 미국 시장에 안착하게 한 곡 ‘Dinorah, Dinorah’를 들어보자.

‘Dinorah, Dinorah’ 실연
이반 린스가 미국 진출 당시를 소개하는 인터뷰 영상이 먼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