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lls> 삽화
<Ilbe the retriever>(1996)

브라이언 프라우드는 런던에서 태어나 대학 졸업 후 책이나 잡지 커버, 아이들을 위한 동화 일러스트레이터 등의 일을 주로 하였다. 그러던 중 훗날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해진 일러스트레이터 알란 리 (Alan Lee)와 친분을 쌓게 되면서 1978년 <Faeries> 라는 페인팅과 스케치 위주의 책을 출판한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여러 번 이름을 올리면서 명성을 얻게 된다. 이후 브라이언 프라우드는 ‘세서미 스트리트’로 유명한 짐 핸슨을 만나면서 요정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테크닉을 기반으로 함께 <다크 크리스탈>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이때 스타워스의 ‘요다’를 창조한 것으로 유명한 웬디 미드너(Wendy Midener)를 만나게 되고, 시간이 흘러 웬디와 브라이언은 부부가 된다. 웬디는 남편과 같이 <the Dark Crystal>, <Labyrinth>, <Star Wars: the Empire strikes back> (제국의 역습)과 같은 영화 관련 업계에서 꼭두각시 인형(Muppet) 디자이너로 일했다.

<The Heart of Faerie Oracle> 삽화
Via ‘World of Froud’ 

브라이언은 또한 <Labyrinth>로 유명한 영화 시나리오 작가인 테리 존스(Terry Jones)와 공동으로 일하면서 자신의 유명한 책 중 하나인 <Lady Cottington’s Pressed Fairy Book>을 발간하게 된다.

<Into the woods> via ‘Victoriawoods Illustration

 

 

<The Dark Crystal>(1982)

이 영화는 브라이언 프라우드의 환상적인 회화를 기반으로 창조되었다. 짐 핸슨은 미국의 유명한 TV 시리즈 ‘세서미 스트리트’의 인기 캐릭터를 창조해낸 인물로 이 영화의 감독을 맡았으며 역시 인형극의 귀재인 프랭크 오즈 감독과 함께 작업하였다.

테크닉과 기교, 아이디어 면에서 세 사람의 기념비적인 공동작업이다. 이 영화는 악의 세력으로부터 살아남은 선한 종족의 마지막 후예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수정 조각을 찾는다는 내용으로 정교하고 사실적인 판타지 세계를 보여주는 수작이다. 뛰어난 애니매트로닉스(기계장치를 이용한 일종의 로봇)기술 등 예술적 가치가 높다. 이 영화는 열광적인 팬을 많이 거느렸으며 실사 영화적인 연출로 만들어진 진지한 작품으로 인간이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이 영화작업 후 브라이언의 창조적인 감각을 높이 산 짐 핸슨에 의해 <Labyrinth> 작업도 함께하게 된다.

<다크 크리스탈 2019(The Dark Crystal: Age of resistance)>는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만들어졌으며 1982년 작의 이전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총 10회로 이루어졌다. 짐 핸슨이 죽고 나서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짐 핸슨 컴퍼니가 제작에 참여한다. 넷플릭스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다크 크리스탈> 스틸컷
<다크 크리스탈> via ‘World of Froud’ 
<다크 크리스탈> 스틸컷
<다크 크리스탈> 촬영 모습 via ‘Onset.shotonwhat’ 

 

 

<Labyrinth>(1986)

<다크 크리스탈>은 열광적인 덕후를 거느리긴 했으나, 인간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고 어두운 내용을 다룬다는 점에서 폭넓은 지지를 얻지는 못했다. 이에 짐 핸슨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서 청순의 극치를 보여준 당시의 제니퍼 코넬리와 데이비드 보위를 주연으로 새로운 영화 <라비린스>를 선보인다. <라비린스>는 보다 진보한 애니매트로닉스 기술과 브라이언 프라우드가 디자인한 독특한 판타지 생물들이 인기를 끌면서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다. 하지만 당시 14세였던 제니퍼 코넬리의 어색한 연기와 빈약한 스토리는 단점으로 거론된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반지의 제왕> 이전까지 판타지영화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혔던 이유는 초현실적인 판타지 세계를 스크린에 생생하게 구현해냈기 때문이다. 브라이언 프라우드의 유려한 일러스트를 그대로 살려낸 기괴하면서도 친근감을 주는 생물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여,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한 짐 핸슨의 연출력은 높이 살 만하다.

<Labyrinth> 포스터
Via ‘Victoriawoods Illustration’ 
<Labyrinth> 스틸컷
<Labyrinth> 스틸컷
<Labyrinth> 스틸컷
<Labyrinth> 스틸컷

유명 배우들의 출연과 유머러스한 내용을 지향한 <라비린스>는 보다 진보한 애니매트로닉스 기술과 브라이언 프라우드가 디자인한 독특한 판타지 생물들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다크 크리스탈> 이상의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다. 컬트 코미디쇼인 <몬티 파이튼>의 테리 존스가 각본을 담당했으며, 이야기의 발단이 되는 ‘아기 토비’ 역을 브라이언 프라우드의 아들 토비 프라우드가 맡았던 점도 당시 화제였다. ‘마왕’ 역의 데이비드 보위는 공포만 주는 다른 마왕들과 달리 삐딱하면서도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그만의 스타일로 독특한 마왕의 역을 훌륭히 해냈다. 마왕 역할에 마이클 잭슨과 스팅 등 세 명을 놓고 저울질하던 감독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마왕의 묘하면서도 약간 코믹한 댄스를 감상해보자

 
<라비린스>에는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을 모티브로 한 이미지가 두루 쓰이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중에서 잘 알려진 것은 착시 그림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초현실주의 미술가 에셔(M.C. Escher)의 작품이다.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마왕의 미궁은 에셔의 초현실적인 판화 그림을 그대로 본떠서 디자인되었다. 세라가 마왕을 피해 아기를 찾는 이 장면은 잘 계산된 커트 연결과 합성 기술을 통해 얻어진 입체감으로, 에셔의 그림을 보는 듯한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마왕에게 납치된 토비를 구하기 위해 세라가 창밖으로 여행을 떠나는 도입부는 독특한 화풍의 아동 미술가 모리스 센닥(Maurice Sendak)의 그림책 <괴물들이 사는 나라(Where the Wild Things Are)>에서 영감을 받은 장면이다. 이 같은 인용들은 모두 원저작자의 허가를 받았으며, 엔딩 스태프 롤에도 그러한 내용이 표기되어 있다.

 

 

그 외 브라이언 프라우드의 그림

<Goblis> 삽화 Via ‘Inspiration taylor’ 
<Faeries' Tales> 삽화
브라이언과 아내 웬디가 함께 그린 책 <Trolls> 표지
그림이 풍기는 느낌과는 사뭇 다른(?) 이미지를 가진 브라이언 프라우드

 

 

메인 이미지 <Goblins> 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