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는 바깥 말고 집에서 편안하게 영화를 즐기면 어떨까? 극장에서 아직 상영 중이거나, 내린 지 얼마 안 된 작품들이 VOD로 출시되었다. 작품성, 재미, 감동을 모두 갖춘 좋은 영화 VOD를 소개한다.

  

1. <120BPM>

120 battements par minute|2017|감독 로빈 캉필로|출연 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 아르노 발로아|국내개봉 2018.3.15

줄거리
1990년대 초 파리, 에이즈가 확산되는 데도 정부와 제약 회사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한다. 이에 대항하는 ‘액트업 파리(Act Up Paris)’ 활동가들은 날로 치열해진다. 액트업 파리 신규 가입자 ‘나톤’은 그곳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션’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함께 투쟁을 시작한다. 

관전 포인트
- <120BPM>의 감독 로빈 캄필로는 실제로 영화 속 배경인 1990대 초 액트업 파리에서 활동했다. 그는 게이 남성으로서 1980년대를 공포 속에서 살아왔다고 밝혔고, 이 영화에는 자신이 직접 느끼고 경험한 내용을 담아냈다. 덕분에 영화는 30년 전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생동감이 넘친다.

- 120BPM은 1990년대 유행했던 하우스 뮤직의 템포이기도 하다. 여기서 알 수 있듯 영화엔 음악을 즐기는 클럽 신이 의미 있게 그려진다. 특히 영화엔 ‘지미 서머빌’의 음악이 쓰였는데, 그는 실제로 액트업 파리 기금 마련 콘서트에 참여했다. 또한 지미 서머빌은 팝 음악 역사상 최초로 커밍아웃한 뮤지션이기도 하다. 영화 속 음악에도 주목하자.

- 이 영화는 공개되자마자 수많은 매체의 찬사를 받으며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 경쟁부문 국제영화비평가협회상, 퀴어종려상 등 3관왕을 차지했고, 다른 영화제에서 받은 상들은 다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박찬욱 감독 역시 극찬했다는 <120BPM>은 의미와 재미를 모두 잡은 수작이다.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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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피의 연대기>

For Vagina's Sake|2017|감독 김보람|출연 여경주, 김보람, 심이안|국내개봉 2018.1.18

줄거리
‘생리는 왜 부끄러운 일이 되었을까? 다르게 피 흘릴 방법은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작품 <피의 연대기>. 이 작품은 여성의 몸과 생리에 대해 깊게 탐구한 내용을 흥미롭게 풀어낸 다큐멘터리다. 생리의 역사부터 대안 생리용품 리스트, 세계 각국의 분위기 등 다채로운 내용을 담았다. 

관전 포인트
- 김보람 감독은 각계각층 여성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여성학자, 역사학자, 의사, 페미니스트 활동가, 정치인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이 각자 전문 분야 속에서 체감하는 생리를 말해준다. 어디서도 들은 적 없던 새롭고 유익한 정보를 얻는 동시에, 생리를 더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될 거다.

- 아직 생리컵, 면 생리대, 울 탐폰 등 대안 생리용품은 낯설게 다가온다. 좋다는 건 들었는데 어찌 사용해야 할지 모르겠고 겁이 났다면, <피의 연대기>가 좋은 가이드가 될 수 있다. 감독은 대안 생리용품을 직접 사용해본 뒤 체험담을 생생히 전해준다. 

- <피의 연대기> 음악감독은 인디포스트에서도 다룬 바 있는 뮤지션 김해원. 그의 음악은 이 다큐멘터리를 더욱 경쾌하게 만들었다.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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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는 아들을 사랑하지 않는다>

Hjertestart|2016|감독 아릴드 안드레센|출연 크리스토퍼 요너, 크리스토페르 베치|국내개봉 2017.11.30

줄거리
아내를 너무 사랑하는 주인공 ‘키에틸’. 아내의 설득으로 부부는 어린 ‘다니엘’을 입양한다. 예기치 못한 사고 때문에 아내는 세상을 떠나고, 세상엔 키에틸과 다니엘만이 덩그러니 남는다. 아내 없는 세상에서 아빠 몫을 하기가 갈수록 버거운 키에틸은 다니엘의 친엄마를 찾기로 한다. 친엄마를 찾는 여정이 길어질수록 키에틸은 낯선 감정에 휩싸인다. 

관전 포인트
-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관계, 가족. 가족 사이에 이어지는 조심스럽고 미묘한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묵직한 감동이 찾아올 것이다.

- 흔하게 접하기 어려운 노르웨이 영화다. 감독 아릴드 안드레센 이름은 낯설더라도, 제작자 한스 요르겐스 오스네스의 이름은 익숙할지 모른다. 그는 <오슬로, 8월31일> <라우더 댄 밤즈> 등 국내에서도 꽤 알려진 작품을 제작했기 때문이다. 그가 새로이 선택한 이 작품이 어떤 결과물일지 직접 확인하자.

- 부모가 되는 ‘과정’에 집중한 작품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와 비교되기도 한다. 두 영화를 함께 보면 더욱 흥미롭겠다.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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