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The Last Knit>에는 황혼 무렵 절벽 위 의자에 홀로 앉아 쉴 새 없이 뜨개질을 하는 여인이 등장한다. 실을 자르기 위해 가위를 들려고 하다가 이내 새로운 실타래를 집어 들고 계속 뜨개질을 이어간다. 표제 “뜨개질이 집착이 될 때(When knitting becomes obsession)”가 의미하듯, 여인의 뜨개질은 강박으로 빠져들고 실타래가 없어도 머리카락으로 계속 이어진다.

단편 애니메이션 <The Last Knit>(2005, 원제 Kutoja)

핀란드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Anima Vitae’의 애니메이터 Laura Neuvonen의 작품으로, 작품에 내재된 영감과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로 호평을 받았다. 또한, 애니메이션에 삽입한 Christer Nuutinen의 작곡과 효과음에도 호평이 이어져, 2005년 브라질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Anima Mundi)에서 작품상과 음악상을 동시에 받았으며, 그 외의 많은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었다. 핀란드 헬싱키에 소재한 ‘Anima Vitae’ 스튜디오는 2008년 국내에서도 개봉한 장편 애니메이션 <니코(Niko & The Way To the Stars)>를 제작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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