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개봉하는 영화 <해피 어게인>은 각자 다른 상처를 지닌 네 사람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으며 아픔을 극복할 용기를 얻는 과정을 그린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낸 슬픔이라든가,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갈등과 상처 등 너무 만연해서 오히려 뻔하게 느껴지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는 걱정과는 달리 이 낯익은 이야기를 전혀 진부하지 않고 진실되고 힘 있게 그려낸다. 여기에 인물 간의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는 배우들의 호연과 점층적으로 쌓아 올리는 섬세한 감정선은 끝내 관객들을 설득하고 공감하게 만든다. <해피 어게인>의 진가를 담은 장면들을 만나보자.

 

괜찮은 척 견뎌온 수많은 ‘웨스’들에게

이유는 모두 달라도, 누구나 마음속에 상처 하나쯤은 안고 살기 마련이다. <해피 어게인> 속 네 인물도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빌’(J.K. 시몬스)은 그리움과 슬픔에 젖어 자신을 잃어가고, 아버지와는 달리 의연하고 꿋꿋하게 새로운 삶에 적응하던 ‘웨스’(조쉬 위긴스) 또한 마음에 작은 균열이 생기는 순간 움켜 뒀던 아픔과 절망을 온몸으로 토해낸다. 이혼을 앞둔 부모님의 불화로 혼란스러워하는 ‘레이시’(오데야 러쉬)는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아픔을 자신의 몸에 새기는 것으로 대신하고, 늘 밝아 보이던 ‘카린’(줄리 델피)마저 불임으로 결혼 생활에 실패한 과거가 아픔으로 남아있음이 드러난다.

영화는 고통을 애써 외면하려 들거나, 그것이 자신을 잠식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쉽게 놓지 못하는 등 고통을 견디는 여러 인물들의 각기 다른 입장과 태도를 세밀히 비춘다. 동시에 숨길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고통을 이겨 나가는 가장 희망적인 방법은 주변 사람들과 위로를 나누는 것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영화 속 네 주인공의 여정을 통해 새삼 깨닫게 만든다.

 

9년간의 각본 작업

<해피 어게인>은 단편 <Decade of Love>(1995)로 끌레르몽페랑단편영화제와 드레스덴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커트 보엘커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9년 전부터 <해피 어게인>의 각본을 쓰기 시작했다고 밝힌 커트 보엘커 감독은 이 이야기를 그리게 된 이유에 대해 ‘아들과 아버지 사이의 복잡한 관계성’과 ‘비탄의 힘’에 끌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끝없는 우울감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치르게 될 대가, 그리고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자 했고, 영화를 통해 끝내 그 세계를 탐구해냈다. 그렇게 9년간의 작업 끝에 나온 탄탄한 시나리오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2)과 <언브로큰>(2014), <조이>(2016)의 제작진을 합류시키는 데 성공했고,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바로 계약을 결심한 J.K. 시몬스의 합류로 든든한 힘을 얻었다.

 

라이프 어게인, 해피 어게인!

고통은 기쁨의 조건이 아니다. 더욱이 기쁨을 보장하는 고통이라 하더라도 결코 홀로 견딜 필요는 없다. 어떤 무게의 짐을 지고 있든 괜찮은 척 견디는 것이 미덕으로 받아들여지는 세상에서 누구보다 외로이 버텨왔을 수많은 웨스들에게, 영화 <해피 어게인>은 새로운 삶을 시작할 제법 믿음직스러운 용기를 선물할 것이다.

<해피 어게인> 메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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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 시몬스X줄리 델피가 주연한 영화 <해피 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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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 경품 <해피 어게인> 시사회 초대권
당첨 인원 5쌍(1인 2매)
시사회 일정 3월 26일(월) 20시
시사회 장소 메가박스 코엑스
응모 기간 3월 16일(금)~3월 21일(수)
당첨 발표 3월 22일(목), 페이스북 메시지로 당첨자 개별 통보
(당첨자는 시사회 당일 극장에서 <인디포스트> 당첨자 실명 확인 후 입장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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