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알드 달은 1916년 영국 웨일스 지방, 노르웨이인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그의 이름 ‘로알드’는 노르웨이 탐험가 아문센의 이름에서 따왔다. 유년기는 기숙학교에서 보냈는데 이때의 경험은 <Boy> 라는 책에도 나오듯이 쉽지만은 않았다. 이즈음의 영국기숙학교는 체벌 위주로 교육하며 아이들을 가혹하게 다루었다. 또한 하급생은 상급생들의 하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는 것이 고착화돼 있었다. 그러나 로알드 달은 그 생활 속에서도 좋은 기억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 ‘Cadbury’라는 초콜릿 회사에서는 종종 학생들에게 새로 출시된 초콜릿 상자를 보내서 맛에 대한 평가를 듣곤 했다. 그때의 기억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쓰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모험을 좋아한 달은 학교를 졸업한 후 아프리카에 있는 쉘 석유회사에 입사한다. 이후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그는 영국 공군(Royal Air Force)에 23세의 나이로 입대하게 된다. 하지만 비행 중 연료 부족으로 아프리카 서부 사막에 불시착하면서 크게 다친 달은 6개월 이상을 병상에서 보내게 된다. 그 후 그는 워싱턴에서 일하면서 윈스턴 처칠 총리에게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고 영국정보기관 M16을 위해서도 일하게 된다. 일종의 스파이 일이었다. 그리고 1953년, 달은 미국 배우 패트리샤 닐과 결혼하여 아이 다섯을 낳게 된다.

로알드 달과 패트리샤 닐

 

<그렘린>(1943)

<The Gremlins> 표지

1943년에 그가 처음으로 쓴 어린이 책이다. 이 책을 본 월트 디즈니 사(社)는 만화영화로 만들기 위해 로알드에게 자동차와 비버리 힐즈의 호텔에 묵을 수 있는 특권을 주면서 그를 할리우드로 초청했다. <그렘린>의 주된 내용은 그가 영국 공군으로 복무할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것인데, 장난기가 많은 그렘린이 비행기의 엔진 고장으로 불시착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디즈니에 의해 영화로 만드는 작업은 중간에서 취소되었지만 책은 출판되었다. 달은 <그렘린>을 결코 훌륭한 작품이라 생각하지 않았으며 어린이 책이라고 여기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은 루즈벨트 대통령 부인인 엘레노라 루즈벨트의 눈길을 끌었다. 그래서 그는 백악관의 특별한 손님으로 초대받기도 했으며, 공군에서 제대한 후에는 하이드 파크(Hyde Park, 루즈벨트 대통령의 무덤이 있는 곳)에서 주말을 보내기도 했다. 로알드 달의 <그렘린>은 할리우드에서 만들어 큰 인기를 얻은 영화 <그렘린>(1984)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

영화 <그렘린> 스틸컷
영화 <그렘린> 스틸컷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1961)

<James and the Giant Peach> 표지

못된 이모들에게 학대받던 제임스가 거대 복숭아를 발견하면서 겪는 모험 이야기. 엄청 커진 곤충 친구들과 집채만 한 복숭아를 타고 여행하면서 여러 사건들을 겪는다. 1996년에 월트 디즈니 픽처스에서 스톱모션의 대가로 알려진 헨리 셀릭이 감독으로 참여하여 스톱모션/클레이메이션 애니메이션 영화로 나왔다. 1993년에 결성된 <크리스마스의 악몽> 팀이 다시 모여서 만든 영화지만 크리스마스의 악몽 같은 번뜩이는 재치와 재미는 없었다는 평이 대다수. 2016년 8월에 실사영화로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영화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1996) 포스터
영화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 스틸컷
공연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 홍보 프린트 이미지 © Feast Creative Ltd. 

 

<찰리와 초콜릿 공장>(1964)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표지

로말드 달이 1964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그의 최고작 중 하나로 뽑힌다. 재미와 교훈을 함께 주는 걸작으로 두 번 영화화되었다. 진 와일더(Gene Wilder) 주연으로 1971년에 뮤지컬 형식으로 영화화되었으나 지금 보면 기술적으로 미숙한 점이 많다. 그때의 제목은 <윌리 웡카와 초콜릿 공장(Willy Wonka & The Chocolate Factory)>이다. 한 캔디 회사에서는 신제품 프로모션을 위해 이 책의 영화화 판권을 사들였고, 이 때문에 ‘찰리’보다 공장장인 ‘윌리 웡카’의 이름을 앞세웠다. 2005년 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주연의 영화는 내용과 기술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작품이지만 팀 버튼의 팬들은 그의 전작에 비해 너무 친절해진 내용으로 실망했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팀 버튼의 영화에서 ‘버루카’가 다람쥐들에게 당하는 장면은 실제로 다람쥐들을 훈련해 만들었으며 그를 끌고 가는 장면에서만 CG를 사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세트 안 과자는 거의 다 식용으로 만들어 엄청난 제작비가 들었다는 후문이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의 메이킹 영상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이미지 컷
<찰리와 초콜릿 공장> 스틸컷
<찰리와 초콜릿 공장> 스틸컷
<찰리와 초콜릿 공장> 스틸컷

 

<마틸다>(1988)

<Matilda> 표지

천재성을 가진 5살의 마틸다와 아이에게 관심 없는 부모, 아이의 천재성을 발견해주고 믿어주는 선생님, 포악한 교장 선생님과의 문제와 그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이야기 역시 1996년 대니 드비토가 감독하여 영화화되었는데, 그는 아버지 역을 맡아 감독과 동시에 배우로도 활약했다. 이 책에서 악인으로 묘사된 교장은 로알드 달의 학창시절, 기숙학교 경험에서 나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영화 <마틸다>(1996) 포스터

 

<멋진 여우 씨>(1970)

<Fantastic Mr Fox> 표지

이 작품은 농장 근처에 사는 여우 미스터 폭스의 이야기다. 그는 가족을 위한 식량을 구하려고 못된 심보를 가진 농부 세 사람의 작물을 훔치며 살아간다. 어느 날 폭스의 이런 행동은 농부들에게 발각되고, 농부들은 폭스의 꼬리를 자른 뒤 그를 여우굴에 가둬버린다. 하지만 폭스는 특유의 기지를 발휘하여 농부의 작물을 훔치고 다른 땅속 동물들까지 구하게 된다. 2008년 영화화되었으며 미스터 폭스 목소리에 조지 클루니, 아내 목소리에는 메릴 스트립 등이 참여하였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이 작품의 감독은 웨스 앤더슨이다. 평단의 평도 굉장히 좋은 편이나 흥행에는 참패했다.

애니메이션 <판타스틱 Mr. 폭스>(2009) 한국판 포스터
애니메이션 <판타스틱 Mr. 폭스> 스틸컷

 

BBC에서 밝힌 로알드 달에 관한 사실 6가지

1. 500개 이상의 새로운 이름과 단어를 만들어냈다.

2. 로알드 달은 자신의 정원 오두막에서 작품 대부분을 만들었다.

3. 로알드 달의 가장 유명한 책은 원래 다른 제목이었다.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는 처음에 <제임스와 거대한 체리>였다고. 바꾼 이유는 복숭아가 더 예쁘고 크고 과즙이 많기 때문이었다.

4. 로알드 달의 책들은 주위 사람들이나 주변 물건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5. 로알드 달은 2차 세계대전 때 스파이 활동을 했다.

6. 로알드 달 최초의 어린이 책은 <그렘린>이다.

로알드 달은 ‘에드거 앨런 포’ 상을 두 차례, 전미 미스터리 작가상을 세 차례 받았으며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달은 1990년 11월 23일에 74세를 일기로 사망하였다. 그가 사망한 장소에 세워진 Roald Dahl Museum과 Story Centre는 계속해서 어린이들과 부모를 즐겁게 해줄 스토리를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다. 로알드 달이 유대인을 싫어한다는 루머도 있었는데, 이는 명백한 거짓이다. 그가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와 싸웠던 사실을 짚어보면 알 수 있다. 이 루머는 그가 생전에 레바논 팔레스타인 학살과 이스라엘의 만행을 규탄한 데서 온 오해라고 한다.

로알드 달의 집필실이 있는 집, 정원 풍경 
‘The Life of ROALD DAHL’, Animated Book Summary
‘How to draw Willy Wonka with Quentin Blake’

 

메인 이미지 via ‘Buro 24/7

로알드 달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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