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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러시아 모스크바, 인적이 드문 지하보도 입구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여성이 누구에겐가 전화를 걸지만, 받지 않는다. 지하보도로 내려가 맞은 편으로 걷다가 바닥에 쓰러진 사람의 하반신이 어디론가 끌려가는 것을 보고 거대한 공포의 존재를 느끼기 시작한다. 가까스로 지하보도에서 벗어나지만 중간에 떨어뜨린 핸드폰의 벨이 울리자 참지 못하고 다시 지하보도로 들어가는데.

러시아 호러 단편 <The Crossing>

러시아 최북단의 무르만스크(Murmansk) 출신 영화감독 Arseny Syuhin은 영화나 드라마의 편집 프리랜서를 하다가 2012년부터 자신의 단편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The Crossing>은 고향을 떠나 모스크바를 배경으로 한 첫 단편이다. 대도시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지하보도를 공포의 대상으로 삼아 양쪽이 끝없는 터널로 변한다거나, 벽면에 영원히 갇히는 등 독특한 설정을 펼쳐냈다. 깔끔한 영상 편집과 배우의 연기력, 그리고 독특한 공포 소재로 러시아의 영화제에 초청되었고 유수의 단편영화 사이트 추천 목록에 올랐다.

Arseny Syuhin 감독의 단편 액션영화 <스탈린그라드>(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