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쿠쉬
러시아의 초현실 작가로 유명한 블라디미르 쿠쉬는 1965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7세 무렵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으며, 초기에는 인상파 화가들에게 영향을 받은 그림을 주로 그렸으나 차츰 자신만의 화풍을 정립하게 되었다. 청소년기에는 구소련이었던 러시아의 미국 대사관에서 초상화 그려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다 KGB 눈밖에 난 적도 있다고 한다.
1987년에 USSR Union of Artists가 기획한 전시회에 참가하게 되고 1990년 독일 코버그에서 열린 전시회에서는 크게 인기를 끌어 출품한 작품을 거의 다 판매한다. 그 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간 쿠쉬는 돈이 없어 산타 모니카 해변에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초상화를 그려주는 작업을 주로 한다. 그러다가 1993년 프랑스에서 온 아트딜러의 눈에 띄어 홍콩에서 전시를 하게 되는데, 이때 큰 성공을 거둔다. 그 여세를 몰아 미국 내에서도 연이어 전시로 큰 성공을 거둔 그는 2001년에 자신의 갤러리를 열게 된다. 현재는 미국 내 3개 도시(하와이, 라스베이거스 그리고 캘리포니아 라구나 비치)에 4개의 갤러리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갤러리를 열 예정이다. 2011년 칸에서 열린 The Artistes du Monde international exhibition에서 회화 부문 1등을 차지하기도 한다.
기술적으로는 더 나은 화가가 있을 수도 있으나 쿠쉬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그의 작품은 꿈속에서나 볼 수 있는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세계를 그리며 보는 이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그를 러시아의 살바도르 달리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그는 오히려 르네 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와 가깝다. 쿠쉬의 풍경 그림은 독일의 화가인 카스퍼 다비드 프리드리히 (Casper David Friedrich)의 영향을 받았고 초현실주의의 시초와도 같은 16세기 네덜란드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Hieronimus Bosch)에게도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표현과 인상주의 모티브를 결합시킨 작품으로 공상적 인상주의의 시조가 되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사실주의 화법(Real)과 은유화법(Metaphor)의 합성어로 ‘은유적사실주의(Metaphorical Realism)’라는 쿠쉬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미술계에서 독자적 입지를 가지게 되었다.
쿠쉬는 사물을 통해 무의식, 환상, 욕망 등을 표현하며 그때그때 처해있는 정치적 현실에 대한 은유 역시 작품에 반영한다. 고유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질적인 것들을 하나로 조합해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내고, 우리가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도록 한다. 또한 시공간을 초월한 아름다운 풍경, 디테일하면서도 수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상징들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2014년 말에는 국내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한국특별전에서는 유화 5점, 드로잉 26점, 판화 5점, 에디션 98점 등 총 170여 점이 전시되었다. 한국에서는 삼성의 UHD TV를 이용한 전시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 외 쿠쉬의 초현실적인 다양한 그림들
블라디미르 쿠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