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개봉한 <펭귄-위대한 모험>은 전 세계 흥행 수익 1억 2천만 달러를 돌파하며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이례적인 흥행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십여 년째 역대 자연 다큐멘터리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제78회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비롯한 유수 영화제를 섭렵하며 작품성까지 두루 인정받은 이 작품이 2편으로 돌아왔다. 얼음의 땅 남극 오모크, 1편에서 아빠 펭귄이 그랬던 것처럼 신비로운 본능을 따라 이제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바다를 향해 떠나는 어린 펭귄의 모험을 그린 <펭귄-위대한 모험 2>를 소개한다.

 

황제펭귄과 이들의 꿋꿋한 여정

황제펭귄은 성체의 키가 120cm, 수명은 약 20년, 체중이 20kg에서 최대 50kg까지 달하는 현존하는 지구상의 펭귄 중 가장 큰 종이다. 일반적으로 펭귄 하면 떠올리는 ‘까만색 턱시도를 입은 것 같이 생긴 펭귄’이 바로 황제펭귄이며, 다른 펭귄에 비해 새끼가 극강의 귀여운 외모를 지니고 있어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기도 한다. <펭귄-위대한 모험 2>는 영하 40도 속 눈보라를 견디며 살아남은 어린 황제펭귄들이 솜털을 벗겨내며 조금씩 커가고, 먹이를 찾아 한 번도 본적 없는 바다로 향하는 여정을 담담하고 사실적인 터치로 그린다. 무엇보다 1편이 나온 지 13년 만에 관객 앞에 펼쳐진 2편에서의 남극의 모습은, 펭귄들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서식지를 잃어가는 현실에 대해 다시 한번 각성하고 고민하는 계기를 안긴다.

 

소중하게 쌓아 올린 자연 다큐멘터리

몸을 사리지 않는 남극 바다 속 수중 촬영과 4K, 360도 카메라 등 최신 장비로 촬영한 남극의 모습은 그 자체로 웅장한 감동을 안긴다.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뤽 자케 감독은 서식지를 떠나 바다를 향해 뛰어드는 어린 펭귄들을 보고, 이들의 작지만 강인한 모습에 깊은 호기심을 느꼈다. 그는 매일같이 어린 펭귄들의 일상을 관찰했고, 생후 4개월 넘게 서식지에서 생활하던 아기 펭귄들이 갑자기 어떤 신호라도 받은 것처럼 바다를 향해 무리를 지어 떠나는 광경을 2편에 담아냈다.

 

따듯한 내레이션

배우 장현성, 장준서 부자의 내레이션은 다큐멘터리를 한층 따듯하고 사랑스럽게 만드는 요소다. 장현성은 영하 40도가 넘는 혹독한 남극의 추위 속에서 어린 생명을 지켜내는 부모 펭귄의 위대한 사랑을 안정감 있는 목소리로 표현한다. 여기에 내레이션에 처음 도전하는 그의 아들 장준서가 어린 펭귄들의 서툴지만 힘찬 여정을 함께한다.

 

절로 응원하게 되는 황제펭귄의 모험

80분가량의 다큐멘터리에는 귀엽고 앙증맞은 아기 펭귄이 점점 어른 펭귄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걸음마도 채 떼지 못해 몸을 뒤뚱거리며 넘어지던 아기 펭귄이 어느덧 시간이 흘러 부모 펭귄이 그랬던 것처럼 어른 황제펭귄의 모습으로 바뀌기 위해 털갈이를 하고, 마침내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성장을 마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낯설고 차가운 바다에 몸을 던지기까지의 여정을 보고 있으면, 절로 벅찬 감동이 밀려온다. 마냥 귀여운 펭귄의 모습을 기대하고 틀었다가, 생각지도 못한 아련함과 먹먹함을 마주하게 되는 작품이다.

다큐멘터리 <펭귄-위대한 모험 2>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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