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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부터 10년간 방송되면서 안방의 인기를 독차지한 NBC의 시트콤 <프렌즈>는 국내에서도 미드의 대명사로 널리 인식되고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의 생활영어 교본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뉴욕 맨해튼의 그리니치 빌리지에 사는 세 명의 여성과 세 명의 남성 사이에 벌어지는 연애담을 주요 소재로 한 역대 최고의 시트콤이었다. 국내에서도 <프렌즈>와 비슷한 포맷으로 MBC의 <남자 셋 여자 셋>이 방송되면서 국내 최초의 청춘 시트콤으로 인기를 끌었다. <프렌즈>가 종영된 지도 이제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이 드라마를 기억하는 팬들이 많다.

<프렌즈> 홍보영상

제작자 데이비드 크레인(David Crane)은 <프렌즈>를 기획할 때부터 여섯 배역의 중요도를 똑같이 하여 서로 간의 앙상블이 맞아 떨어지도록 했다. 한 배역이 다른 배역을 지배하지 않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시즌 1에서 여섯 명의 배우에게 회당 출연료 2만 2천 5백 달러(약 2천 7백만 원)로, 똑같은 금액으로 각각 계약하였다. 하지만 시즌 2에서는 2만 달러에서 4만 달러 범위에서 차등 계약하게 되었다. 자연히 인기가 높은 제니퍼 애니스톤(레이첼 역)과 데이비드 슈위머(로스 역)에게 많은 금액이 지급될 수밖에 없었다.

<프렌즈>의 타이틀송 ‘I’ll Be There for You’

여섯 명의 배우는 10여 년간 단 한 명의 교체도 없이 함께 출연하면서 촬영장 밖 일상생활에서도 막역한 관계로 지냈다. 이들은 시즌 3부터 제작사 워너(Warner)와 단체계약을 밀어붙였다. 여섯 사람 중 가장 낮은 출연료로 일괄 계약하기로 한 것이다. 시즌 3에서는 똑같이 회당 출연료 7만 5천 달러(약 9천만 원), 시즌 4에서는 8만 5천 달러(약 1억 원), 시즌 5에서는 10만 달러(약 1억 2천만 원)를 받았다. <프렌즈> 인기의 상승과 함께 이들의 출연료도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했다. 시즌 7과 8에서는 회당 출연료가 75만 달러(약 9억 원), 시즌 9와 마지막 시즌에는 회당 출연료 1백만 달러(약 12억 원)를 기록했다. 덕분에 여성 배우 세 명의 회당 출연료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2016년 TV 쇼에 나란히 참석한 배우들. 매튜 페리는 런던에 있는 관계로 영상으로 소식을 전했다

이들 여섯 명은 <프렌즈> 종영 후에도 여전히 절친으로 지낸다. 잡지사 인터뷰나 시상식 같은 행사에서도 함께 참석하면서 어느 한 사람도 튀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제작자의 의도대로 여섯 명의 배우는 최초로 주연과 조연의 구분이 없는 앙상블 쇼를 구현하였고, 할리우드에서 흔치 않게 배우 6명과의 공동계약 사례를 허용해야 했다. 한편 <프렌즈> 종영 후 후속 영화 제작에 관한 소문이 끊임없이 돌았으나 배우들은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 잘라 말한 바 있다.

 

* <프렌즈> 전편은 네이버 N스토어나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