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일리야 나이슐러(Ilya Naishuller) 감독은 2015년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일인칭 시점의 액션 영화 <하드코어 헨리>(2016)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일약 주목받는 영화감독으로 부상했다. 러시아의 인디록 밴드 ‘Biting Elbow’의 리더이기도 한 나이슐러 감독이 직접 제작한 밴드의 첫 뮤직비디오 ‘Bad Motherfucker’(2013)가 온라인에서 2천만 조회수를 넘기면서 일인칭 영상의 대가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캐나다 출신의 R&B 뮤지션 더 위켄드(The Weekend)의 ‘False Alarm’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면서, 다시 은행강도의 헬멧에 부착한 카메라로 경찰과의 치열한 총격전을 연출하였다. 2018년 10월 현재 조회수 1억회를 상회하고 있다.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기 바랍니다.)

The Weekend ‘False Alarm’ 뮤직비디오

나이슐러 감독은 러시아에서 예술학교를 중퇴하고 친구들과 인디록 밴드를 결성하여 보컬과 기타를 맡다가 밴드의 뮤직 비디오를 제작하며 영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감독이 직접 만든 밴드의 뮤직비디오는 영화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찬사를 받으며 조회수 3천만 회를 넘겼다. 이후 장편영화 <하드코어 헨리>로 토론토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감독으로 부상했다. 영화사들 사이에서 경쟁이 벌어져 제작비 2백만 달러의 5배에 달하는 금액에 배급권을 넘겼다.

‘False Alarm’에 출연한 노르웨이 모델 Kristine Froseth(좌)와 나이슐러 감독(우)

‘False Alarm’ 뮤직비디오를 재미있게 봤다면 영화 <하드코어 헨리>를 VOD로 감상할 만 하다. 2017년 6월 국내 개봉 당시 관객수 4만 6천 명에 그쳤지만, 1인칭 시점으로 촬영된 특이한 SF 사이보그 영화로, 눈살을 찌푸리는 폭력적인 장면을 개의치 않는다면 충분히 감상해볼 만한 작품이다.

영화 <하드코어 헨리>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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