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보통의 존재>

2013│감독 김민지│출연 이지수, 박소담

매사에 조심스럽고 소심한 성격의 ‘진우’(이지수)는 ‘수진’(박소담)을 짝사랑하지만, 아직 그녀에게 말 한마디 못 건넨 상태다. 어느 날 빈 강의실에 수진과 진우 단둘만 남게 되고, 진우의 친구들은 ‘지나치게’ 세심한 성격을 가진 진우에 대해 온갖 상상을 하기 시작한다.

[영화보기] 박소담의 <가장 보통의 존재>

<가장 보통의 존재>는 대학생 남녀의 풋풋하고 설레는 사랑의 순간을 유쾌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적재적소에 배치한 통통 튀는 배경음악과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어우러져 시종 흐뭇한 미소를 유발한다. 여기에 진우의 친구 ‘용철’(추정훈)과 ‘희준’(임수형)이 나누는 엉뚱한 대화가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가장 보통의 순간에 찾아온 특별한 감정을’ 세심하게 그려낸 연출로 2017년 제5회 유럽단편영화제에 초청 상영되며 호평을 끌어냈다.

무엇보다 배우 박소담의 등장이 반갑다. 2013년부터 여러 독립영화를 통해 조금씩 얼굴을 알린 박소담은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2015)을 통해 본격적으로 도약하고, <베테랑>(2015), <사도>(2015), <검은 사제들>(2015) 등 작품에서 하나같이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하며 또렷한 인상을 새겼다. 한예종 연기과에 재학 중일 때 찍은 이 단편영화에서는 수수하고 꾸밈없는 대학생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낸 그의 면모를 볼 수 있다. 백지처럼 맑은 얼굴에 어떤 색이 덧입혀질지 기대하게 만드는 배우 박소담의 다양한 행보를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자.

 

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