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휴양지로 놀러 가면 벽이나 천장에 자그마한 도마뱀들이 붙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야행성인 이 도마뱀이 침대 위를 돌아다닐까 불안해 잠 못 이루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들은 게코(Gecko)라 부르는 도마뱀붙이 종류로, 자연보다 인가(人家)에 거주하며 해충을 잡아먹어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는다. 2007년 방콕의 ‘Publicis’라는 광고 에이전시가 게코를 모델로 광고를 만들었는데, 이 영상이 온라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태국 영상 특유의 해학이 담겨있을 뿐 아니라 끝까지 보기 전에는 대체 무슨 상품을 광고하는 건지 절대 알 수 없다.

결국 이는 ‘Flexiboard’라는 천장 판 광고로, 이 브랜드의 천장 판은 절대 갈라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영상 속 인물들은 진작 그 천장 판으로 시공했다면 게코 연인이 죽지 않았을 거라며 슬퍼한다. 이 광고를 제작한 감독은 Suthon Petchsuwan이라는 태국 광고감독인데, 그는 칸 라이언즈 광고 페스티벌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이 광고는 온라인에서 ‘True Love Story’, ‘Gecko Love Tragic’ 등 다양한 제목으로 전파되고 있으며, ‘가장 기발한 광고 영상’이라는 댓글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Suthon Petchsuwan감독의 다른 영상은 비메오에서 확인할 수 있다.